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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시도' 한국밸류, '이채원 체제' 본궤도 오르나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시장 급변, 중장기 성과 방점…CIO 분리·MP모델 등 혁신 카드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31 08:00: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이채원 대표 부임 이래 혁신을 거듭하면서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5년 고점을 찍은 뒤 대세적 하향세가 지속된 만큼 재임 기간(2018~2019년)에도 실적 등 영업지표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반등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펼쳐온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운용사 핵심 철학인 가치투자와 관련된 궤도 수정을 단행했다. 이 대표의 CIO 겸직 해제, MP(모델포트폴리오) 도입 등도 연장선이다. 대세로 떠오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이 계열 운용사 이슈가 있는 만큼 고유 장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 단기 성과 지양, 중장기 비전 확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9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176억원, 81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 대비(각각 197억원, 91억원) 10% 가량씩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축소 탓에 전체 수익이 줄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5년을 고점으로 수익, 이익 등 실적 전 지표가 우하향하고 있다. 336억원에 달하던 영업수익은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2018년부터 이 대표가 부임한 뒤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외형상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표방하는 가치투자 방식이 당장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2015년 280억원 가량이 주식형 중심의 펀드에서 수익이 발생했지만 2019년엔 148억원에 그쳤다. 3조원대 주식형 펀드 자산은 1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물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강점을 보이는 주식형펀드 시장 전반이 고전하고 있는 점도 큰 악재였다. 타 운용사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와 전문사모 시장을 기반으로 외형을 불리고 있지만 계열사와 비즈니스 중첩 문제로 이마저도 여의치않다.

하지만 이 대표 체제의 가시적 성과는 올해부터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판 매니저로 큰 기대를 안고 대표에 오른 뒤 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 중장기적 비전 쌓기에 골몰했다. 그 사이 실적 지표와 펀드 수탁고 등 외형 축소는 일정 부분 불가피했다.

시장 관계자는 “가치투자 상징인 이 대표 입장에선 올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부임 1~2년간의 시간동안 궤도 변화와 수정 등이 이뤄진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 시장 흐름이 운용사 가치와 철학과 달라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 변화·혁신 지속, 2020년 기대감 배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년여 동안 혁신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꺼내들었다. 지난해 초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백오피스 부문 독립 등에 이은 후속 조치들이다. 올해 역시 연초를 전후로 변화를 가미했다.

먼저 이 대표가 겸직을 유지했던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에서 물러나 경영에 집중한다. 리서치 총괄을 맡던 장현진 부장을 발탁했다. 이 대표가 끈을 놓진 않지만 일정 부분 역할을 축소한 셈이다. 동시에 코어밸류, 스타일밸류, 멀티운용 등 3개 본부로 나눴다.

특히 대대적인 변화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도입해 펀드 운용에 활용하는 점이다. 그동안 펀드 매니저 개별 역량에 의존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만의 가치투자 MP를 구축해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가치투자 기조 속에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대로 수익률이 개선되고 전문사모투자 외형을 키워나간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트렌드가 바뀐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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