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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마진콜' 리스크, '유로스톡스50'에 달렸다 [코로나19 파장]5대 기초지수 중 발행잔액 '최대'…추가 하락시 손실확대 불가피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30 07:20: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 구조화 핵심인 유로스톡스50이 손실 뇌관으로 탈바꿈했다. 주요 지수 중 활용이 가장 많았던 데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인한 하락폭이 가장 큰 탓에 증권사 마진콜과 ELS 자체 헤지 손실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단기자금 공급과 통화스와프가 사태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아 증권사들은 유로스톡스50 회복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효자' 유로스톡스50, 손실 '뇌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유로스톡스50 기초 ELS 미상환잔액은 41조5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보편적인 지수형 ELS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5개 지수(유로스톡스50, S&P 500, 홍콩H지수, 닛케이225, 코스피200)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유로스톡스50 활용도가 다른 지수를 압도하기 시작한 건 2016년초다. 홍콩H지수 급락 여파로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 리스크에 노출된 동시에 증권사 헤지 운용 손실 규모가 커지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홍콩H지수 활용을 자제하고 다양한 지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고 유로스톡스50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발행사와 판매사 관계자들이 유로스톡스50을 선호하게 된 건 상품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춰서다. 높은 쿠폰 금리를 담보하는 동시에 변동성도 큰 홍콩H지수와 비교했을 때 상품성 측면에선 다소 아쉽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를 제외하면 지수 흐름이 안정적인 편이라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홍콩H지수 총량 규제로 ELS 시장이 침체되는 와중에도 유로스톡스50은 꾸준히 활용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기초지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을 때도 유로스톡스50 기초 ELS는 미상환잔액 41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미상환잔액이 판매사들의 자발적 판매 중단으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유로스톡스50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지수 중 가장 크게 하락하며 불거졌다. 지난달 20일 장중 3867포인트까지 올랐던 유로스톡스50은 지난 16일 장중 2302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한달이 채 안돼 1565포인트(40%)나 하락한 셈이다. 미상환잔액 대부분 조기상환이 지연된 것은 물론 발행 시기에 따라 녹인(Knock in) 배리어를 터치한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작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홍역을 치른 중국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10%초반대 낙폭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동성 확보·통화스와프, 효과 '글쎄'

증권사들의 마진콜 부담이 커진 것도 시중 지수형 ELS의 절반 이상이 유로스톡스50 포지션에 노출돼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의 마진콜 금액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체 헤지 비중이 큰 대형사의 경우 사당 1조원 안팎의 마진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마진콜 리스크는 유로스톡스50 흐름에 연동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은 대부분 풋옵션을 매도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면 풋옵션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 이를 결제하는 데 사용되는 추가 증거금이 필요하다. 또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위험부담금 성격의 증거금이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하락폭과 변동성이 가장 컸던 유로스톡스50 관련 마진콜이 가장 많이 발생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유로스톡스50이 하락하면 증거금을 추가로 내고, 반등하면 돌려받는 작업을 매일 같이 반복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유렉스(유럽파생상품거래소) 회원인 외국계 IB에 납부하면 외국계 IB가 유렉스에 납부하는 식이다.

증권사들은 증거금 납부 목적의 원화 확보에 한창이다. 최근 기업어음(CP) 매도가 빗발친 탓에 원화자금 시장이 경색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확보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안심할 만한 수준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증거금을 납부하는 데 필요한 외화가 귀한 것도 골칫거리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원달려 환율이 진정돼 증거금 부담이 소폭 줄었으나 증권사들의 달러 확보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유로스톡스50이 오르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각종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금융 리스크를 1차적으로 잠재운 결과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추가적인 지수 급락이 있을 경우 증권사들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려가 현실화 되면 헤지 손실 역시 2016년 홍콩H지수 사태 때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로스톡스50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게 마진콜과 헤지 손실 리스크 확대에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단기 유동성 확보와 통화스와프 체결이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어서 추가 하락 없이 지수가 반등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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