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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텐바이텐', 제2호 벤처투자 성공모델 되나 3년만의 흑자전환 성공…'에이플러스비' 후속 사례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02 08:28: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이 GS홈쇼핑의 벤처투자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지만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성과를 냈다. 향후 지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텐바이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텐바이텐은 2013년 GS홈쇼핑이 지분 79.99%를 16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텐바이텐 같은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이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 쇼핑 사업 강화를 원했던 GS홈쇼핑은 이를 투자처로 낙점했다.

기대와 달리 인수 이후 텐바이텐의 이익 기여도는 대체로 0에 가까웠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것과 달리 수익성 악화로 2014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남은 것은 2억원의 당기순손실이었다. GS홈쇼핑 투자 안목에 의문이 일법한 성과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텐바이텐의 상품과 서비스 효율화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며 가파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텐바이텐이 약 7년만에 실적 결실을 보면서 ‘제2의 에이플러스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이플러스비는 온라인 편집숍 29CM를 운영하는 곳으로 GS홈쇼핑이 투자해 종속회사로 두고 있었다. 그러다 2018년 3월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업체인 스타일쉐어에 매각하며 132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뒀다. GS홈쇼핑의 대표적인 벤처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텐바이텐도 에이플러스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GS홈쇼핑은 벤처투자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매년 지속적으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이익 기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따라서 텐바이텐같이 성과를 내고 있는 곳 위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GS홈쇼핑이 투자에 나선 벤처기업 중 현재 영업 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말 기준 GS홈쇼핑이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 중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버즈니, 스포카, 쿠캣 등으로 전체 24% 가량에 불과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벤처투자를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적은 규모로 들어간 경우가 많다”며 “지분 매각 가능성이 완전 없다고 볼 수 없지만,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에이플러스비처럼 잘 돼서 어느 정도 규모가 커졌을 때 엑시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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