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앞둔 카카오게임즈, 실적 정체에도 느긋한 이유 총액인식→순액인식으로 회계 방식 변경…매출 10% 감소 효과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02 08:14: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IPO 재수를 앞둔 상황에서 실적 정체는 상장 계획에 악영향일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감소는 회계 처리 방식 변경에 따른 일시적 착시일 뿐 회사의 경쟁력 자체나 게임 사업 현황은 견고하게 다져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작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몰아서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초부터 강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1일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거뒀다. 전년 매출 4208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에 비하면 각각 7%, 26%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회계 처리 방식 변경이 매출 수치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매출 총액 인식 방식에서 순액 인식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회계상 잡히는 매출 수치가 줄었다. 두 방식의 차이는 제반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회계상 어느 단계에서 제외시키느냐다. 총액 방식은 지급 수수료 및 비용을 제외하지 않은 판매 및 결제금액 총액을 일단 매출로 인식한다. 순액 방식은 각종 비용을 선제거한 수치를 매출로 잡는다.

회계상 다음 단계에서 차감될 비용 수치도 함께 감소하지만 일단 매출 총액이 줄어들면서 외형이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 방식을 변경하면서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매출 수치가 변경 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기존 방식대로 실적을 집계했을 경우 연간 매출은 오히려 성장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근 게임업계 거래방식이 일부 변화한 점에 맞춰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펄어비스 등 다른 대형사들도 이처럼 보수적인 회계 방식으로 최근 변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게임사들과의 비교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경우 역시 보수적인 처리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어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작들 매출 상당 부분이 올해 1분기 이후로 회계상 이연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대작이었던 '패스오브엑자일'을 비롯해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달빛조각사'와 '테라 클래식' 등의 출시가 모두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다.

특히 패스오브엑자일의 경우 서비스 첫날 동시 접속자 7만명을 돌파했고 방문자 수도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PC방 RPG 부문 1위 및 전체 점유율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의 전체 실적을 보더라도 회사 내부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여기서 발생한 매출 및 이익 상당 비중에 대한 회계상 인식 시점이 올해 이후로 이연됐다. 발생한 매출을 해당 시점의 매출로 한번에 포함시키지 않고, 일정 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식하는 PC 게임 부문 회계 처리 방식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패키지 및 아이템 구매 계약에 따른 수익을 일정 기간에 걸쳐 특정 수행의무를 이행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저가 게임 내에서 이용기간 6개월인 아이템을 구매했을 때, 그 판매 대금을 6개월간 특정 시점마다 나눠서 수익으로 인식하는 식이다.

이연된 매출 규모는 일시적으로 '기타유동부채'로 잡힌다. 아이템 구매 대금 등에 대해 일정 기간동안 유저가 반환 요청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부채로 인식됐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사 매출로 전환되는 형태다. 지난해와 그 전년도의 기타유동부채 규모 차액으로 추정한 패스오브엑자일 등 신작들의 이연 매출 규모는 약 235억원 수준이다. 아이템 구매 대금 등에 수반되는 비용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상당수가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67%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