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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급한 불' 끈 한진칼, 추가 자산 매각 나설까'소방수' 김석동 의장 역할 기대감…유동성 확보 최우선 정책 예상

박상희 기자공개 2020-04-03 08:14:3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2월에 밝혔던 자산 매각은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의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보유 항공기의 90% 가량이 멈춰선 상태에서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

각종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한진칼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도 주목된다. 그간 이력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최대한 유동성을 비축하는 보수적인 경영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2일 한진그룹과 자본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진그룹에서 추가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유휴자산으로는 △KAL호텔 △윌셔그랜드호텔 △부산 범일동 부지 등이 언급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 검토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송현동 부지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앞서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송현동 부동산.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왕산레저개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단은 앞서 밝힌 유휴자산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이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추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기업의 존폐라는 최고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90% 이상은 현재 운항이 멈춰선 상태다. 이달부터 임원들의 급여를 최대 50% 반납하는 자구책도 시행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놨던 2월 대비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 지 예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3분기 코로나19 팬데믹이 피크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기가 뜨지 않는 상황이 1년 가까이 계속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 경영 위기 상황에선 유동성 확보가 최선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6228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2016년 9000억원 ABS 발행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

ABS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은 247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우선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자금은 긴급 운영비용과 추가 회사채 상환 등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5조8828억원이다. 이 중 4조3542억원 가량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 측은 송현동 부지,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2월에 밝힌 자산매각만으로는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석동 전 위원장 역할도 주목된다. 김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위기탈출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한진그룹도 김 전 위원장에 거는 기대가 큰 모양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추가적인 자산 매각 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다 하더라도 국내외 경기와 금융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거래가 성공적으로 성사될지는 알수 없다.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각한다면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호텔이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텔 업황이 좋지 않다. 매각에 나서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은 셈이다. 칼호텔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밖에 부산 범일동 부지 가치는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송현동 부지에 비해 매각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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