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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캄보디아법인 ‘도약발판’ 마련 [여전사 해외법인 경영분석]진출 2년만 흑자전환, 증자·지급보증 등 실탄지원… 연체율 등 여신건전성 관리 주력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08 10:38: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카드의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이 흑자를 시현하며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작년 12월 인수 후 첫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원 의지를 재차 되새겼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해 1억원 순이익을 냈다. 2018년 3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지만 한 해만에 턴어라운드를 일궈냈다. 순익 성장률이 미미한 수준이라 온전히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볼 순 없다는 게 업계 평이다. 다만 지난해 모회사의 유상증자로 영업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카드는 작년 말 KB대한특수은행의 신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90%에서 95.71%로 늘렸다. 신주 인수대금은 총 292억원으로, 전액 자본총계에 계상됐다. 유상증자가 이뤄진 건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현지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건전성 기준에 따라 모든 상업은행과 특수은행이 자본비율을 15% 이상 유지토록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보완자본(Tier2) 관련 의무 유지규정도 있다.

KB대한특수은행의 자산은 2018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1443억원으로 235% 성장했다. 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크게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며, 개인금융은 주로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차·중고차 할부금융으로 이뤄져 있다. 개인고객의 경우 주로 프놈펜 중심의 공무원과 중산층 이상 소비자가 주요 고객군으로 형성돼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들 차주의 소득확인을 수시로 진행하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산정한다. 작년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3%로 알려졌다.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채권관리·회수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장·단기 연체채권을 기간별로 구분해 현지 시장에 맞는 다양한 채권회수 방법을 도모하고 있다.

캄보디아 은행법상 특수은행(SB)은 여신과 수신 중 한 가지 업무만을 취급할 수 있다. 주로 여신업무를 수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소액금융기관(MFI)과 마찬가지로 법령상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없어 사업재원은 모회사의 유상증자 혹은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을 빌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름은 특수은행이지만 사실상 국내 캐피탈사와 비슷하다.

KB대한특수은행 입장에선 순정자본인 보통주자본을 늘리는 게 훨씬 자본확충 효과가 크다.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을 늘리면 금융비용이 붙는 터라 그만큼 영업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카드는 유상증자 참여 외에도 818억원 규모의 지급보증(3년)도 제공했다. 작년 12월에만 약 1110억원 가량의 실탄 마련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지급보증 누계액은 기존 지원분(1051억원)과 합쳐 총 1870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재원 마련 외에도 상향조정된 납입자본 규제에 맞춰 자본여력(버퍼)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캄보디아 금융당국은 해외 자본의 유입과 출혈경쟁 탓에 경영난에 처한 금융기관이 증가하자 최소 납입자본금을 기존 75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올렸다. 캄보디아 내 특수은행은 2018년 기준 총 14개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카드는 2018년 4월 LVMC(옛 코라오그룹)홀딩스와 합작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캄보디아 토마토특수은행(TSB)을 인수했다. 거래를 마친 뒤 회사명은 KB대한특수은행으로 변경됐다. 인수 지분율은 국민카드와 LVMC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가 각각 90%, 10%를 차지하는 구조였다. 이번 유상증자로 국민카드 지분율이 상승하면서 2대주주 보유 지분율은 희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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