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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동종 매물 등장에 발빠른 채권단…딜라이브 M&A 속도낼까이번주 주관사 확정…모건스탠리-메릴린치 중 한곳 유력

김혜란 기자공개 2020-04-08 10:39: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 매각이 공식화 되면서 유료방송산업 재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딜라이브 M&A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각을 주도하는 딜라이브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주관사를 확정하고 프라이빗딜(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은 지지부진했던 딜라이브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이번 주 중 매각주관사를 확정한다. 모건스탠리와 BoA메릴린치 중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딜라이브 매각 작업은 삼일PwC가 주관사를 맡아 진행해왔는데, 채권단이 이번에 주관사를 바꾸고 재정비한 만큼 매각 속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인수 후보들과 그동안 협상을 상당히 많이 진행해왔기 때문에 주관사 교체를 계기로 딜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KT 외에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모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매각을 둘러싼 환경도 과거와 달라졌다.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 중심의 '빅3'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간 주도권 다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를 품으며 M&A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며 실사까지 마친 KT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 이슈로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여전히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는 한 기업 계열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다. 2018년 6월 일몰됐지만, 정치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현재는 합산 규제 재도입 대신 사후 규제를 강화하기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동종업계 기업 현대HCN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오히려 딜라이브 인수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KT가 31.31%로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 24.72%,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 순이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의 점유율은 각각 6.09%, 4.07%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2위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SK브로드밴드가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면 KT와의 점유율 격차를 상당히 좁히게 된다. 통신사 가운데 딜라이브와 현대HCN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이 두 매물을 놓고 치열한 검토에 나서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다. 딜라이브 매각을 주도하는 채권단 역시 인수후보와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해 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은 2007년 딜라이브(옛 씨엔엠)를 2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거래액의 약 54%(1조4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그간 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딜라이브 매각을 추진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엿봤으나 거래가 성사되진 못했다. 현재 매각 작업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인수금융을 주선한 채권단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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