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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에스엠 '매도' vs 한국밸류, 엔터주 ‘승부수’ 가치투자 '시각차', 매매전략 엇갈려…향후 주가 방향성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13 08:07: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엔터주 투자를 두고 다소 엇갈린 스탠스를 취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들어 대표적인 엔터주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대한 매매전략에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주식을 처분해 지분율을 낮추는 KB자산운용과 달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에스엠 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주식도 추가 매수했다.

◇에스엠 주주활동 동력 약화…신인그룹 부재 등 우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에스엠 지분율을 3.71%로 줄였다. 2019년 10월까지만해도 지분율은 8%대에 달했다. 이후 지분율은 점차 하락했고, 올들어 매도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5개월여 만에 지분율 5%포인트 가량을 낮춘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에스엠에 대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 행보를 보여왔다. 오너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내부화하라는 요구를 펼치며 행동주의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에스엠으로부터 뚜렷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주주활동 동력이 점차 약화됐다.

또 에스엠의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엑소 이후 유망한 신인그룹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일본 활동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면서 올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큰 상태다.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4조3856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3.62%(6916억원) 감소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조8119억원으로 같은기간 1.77%(327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KB자산운용 내 밸류운용본부가 운용하는 펀드들이 주로 에스엠을 보유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KB가치배당40펀드 등 주요 펀드들의 전체 설정액은 지난 3월말 기준 8634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5.2%(47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엠·JYP엔터 동반 매수…"저평가 엔터주 매수 기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에스엠 주식을 오히려 사모으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6.56%이다. 2019년 3월 처음으로 지분율 5%를 넘기면서 공시를 했다. 당시 에스엠 주가 3만8525원에 118만3256주를 매수했고, 3만8625원에 294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후 주가 변동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오다 지난 2월부터 에스엠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분할 매수를 실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난 3월말 기준 보유 주식수는 153만7889주로 늘어나 지분율은 6.56%로 상승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KB자산운용의 주주활동 당시 추가적인 주주활동 여부를 고민해오다 끝내 실행하지는 않았다. 최근 투자목적도 일반투자로 전환하지 않고 단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추가적인 주주활동을 실시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을 비롯한 엔터주 주가가 지난 3월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 아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과 JYP엔터의 3월말 주가는 전월대비 각각 26.01%, 15.84%씩 떨어졌다. 지난달 주가가 하락세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게 매수단가를 낮출 기회로 작용했던 셈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에스엠 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주식도 매수했다. 지난 2017년 12월 처음으로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실시한 이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에스엠 투자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JYP엔터 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지자 매수세가 집중됐다. 작년말 기준 보유 주식수는 287만6491주로 지분율은 8.1%로 올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과 달리 코로나19에 따른 엔터주의 실적 부진 전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사가 창출하는 안정적인 음원 수익과 한류 열풍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업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각 하우스가 엔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에스엠과 JYP엔터 등 엔터주 주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엔터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엔터주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드러난 것"이라며 "KB자산운용은 향후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으로 지분을 정리하는 스탠스를 취한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지분을 더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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