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진운용, 패닉장서 '월등한' 수익 낸 비결은 [인사이드 헤지펀드]서비스업 중심 롱·숏 포트폴리오 구성 적중...일관된 포지션 비중 관리 '주효'

김수정 기자공개 2020-04-13 08:06: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올 초 설정한 롱숏전략 펀드들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패닉장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7%, 10% 급락하면서 국내 롱숏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과를 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비스업종과 증권·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롱숏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넷·그로스 익스포저(Net·Gross exposure)를 일관성 있게 지키면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 모데라토 Large cap Equity Hedge'는 지난 2월5일 설정 이후 이달 6일까지 누적 0.15% 수익률을 기록했다. 2월 수익률은 -1.61%로 부진했지만 지난달과 이달 0.22%, 1.55% 수익을 냈다. 같은 날 설정된 '유진 아다지오 멀티스트레티지'는 같은 기간 1.46%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월 월간 수익률은 -1.21%, 1.24%, 1.43%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에 비춰보면 사실상 독보적인 운용 성과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17.26%, -9.7%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119.01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해 한달 새 6.23%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엔 급락해 1439.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등락을 거듭하면서 반등하는 추세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순수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대부분이 이 기간 마이너스 성과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442개의 해당 기간 수익률은 평균 -19.32%로 집계됐다. 펀드당 손실률이 작게는 1.90%에서 최대 31.02%에 달한다. 손실이 나지 않은 국내주식 액티브 펀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0.78%)가 유일하다. 에쿼티 롱숏을 주전략으로 삼는 한국형 헤지펀드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유진 모데라토와 유진 아다지오는 변동성 측면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해당 기간 두 펀드 수익률 표준편차는 각각 1.67%, 0.77%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표준편차는 각각 11.23%, 12.10%였다.

이 두 펀드는 유진자산운용이 처음 내놓은 한국형 헤지펀드로 각각 에쿼티 롱숏, 멀티전략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기업은행 자금운용부와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을 거친 김탁 이사가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유진 모데라토는 롱 포지션에서 주로 수익을 내면서 시장 국면을 활용한 '알파숏' 전략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넷익스포저를 0~100%로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특징이다. 유진 아다지오는 목표수익률을 비교적 낮춰 안정성을 추구하며 전체 자산의 40%를 펀더멘털 롱숏 전략에, 20%를 매크로 드리븐 롱숏 전략에 분배한다. 넷익스포저는 0~20% 수준을 유지한다.

지수 레벨과 상관 없이 넷·그로스 익스포저를 일관성 있게 가져간 게 수익률 방어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넷익스포저는 롱 비중과 숏 비중 간 차이를 의미한다. 그로스익스포저는 롱과 숏 포지션 비중을 합한 수치다. 모데라토는 넷익스포저 20~40%, 그로스익스포저 50~70%를 유지했다. 아다지오는 각각 5~20%, 40~70% 수준을 지켰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서비스 업종에 롱 포지션을 구축하고 정유, 증권업 종목에 숏 포지션을 설정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운용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1.53%, 4.68% 하락하는 데 그쳤고 엔씨소프트 주가는 오히려 3.20% 올랐다. 증권업종 지수와 화학 지수는 각각 20.74%, 17.61% 하락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롱숏 포트 구성이 적중했고 넷과 그로스 익스포저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패닉장에서 큰 손실을 막아준 점 등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절대수익형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지수가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했을 때 포지션을 확대하는 등 방향성 배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