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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회사채 만기 도래, ㈜이마트 '등골' 휜다 종속기업 통틀어 회사채·CP 만기 4000억…이마트24·조선호텔 상환 자금 지원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13 07:21: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자회사들의 말라가는 현금곳간을 채워주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줄줄이 적자를 보고 있는 자회사들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현금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적자 자회사들이 ㈜이마트에 부담을 지우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점포를 줄이고 최근 마곡부지를 매각하는 등 현금확보에 주력한 덕에 일단 현금 여력은 든든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계획했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마트와 그의 종속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4월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총 2000억원이다. 해외발행 물량까지 합치면 약 3300억원, 기업어음(CP)까지 아우르면 4000억원대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이달 이마트24가 100억원, 신세계조선호텔이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5월에는 이마트 24가 100억원, 8월 ㈜이마트가 1000억원 등 11월까지 빼곳히 만기 일정이 잡혀있다.


여느 때 같았으면 차환발행으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차환발행이 어려워진 데 따라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자체적으로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데다 자회사들도 줄줄이 적자를 보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올해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어 자금 관리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가장 먼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이마트24의 경우에는 지난달 말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했다. 오는 5월 만기 도래하는 물량 100억원에 대해선 일단 시장상황을 보고 자체자금으로 상환을 하거나 차환발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월 모기업인 ㈜이마트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의 실탄을 지원받은 데 따라 당장 재원은 확보해 놓은 상태다. 물론 연간 투자활동에 1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순유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진 재무여력이 불안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된다면 ㈜이마트의 추가 자금지원은 물론 재무전략 재조정이 불가피 하다. 여전히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자체적인 현금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에는 2015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이 이달 21일로 잡혀 있다. 만기연장이 추가로 가능하나 가산금리가 붙어 이자율이 4.95%에서 연 6%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이 확대된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은 전액 상환키로 결정했다. 대신 이달들어 15일~3개월짜리 CP 약 750억원 규모를 발행한 것으로 보아 당장 써야 하는 운전자금을 CP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모기업인 ㈜이마트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00억원을 지원받은 것도 추후 CP 상환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수년간 연 수백억원의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 내내 유동성 확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마트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8월 도래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만기도 오는 10월 다가온다. ㈜이마트는 물론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올 한해 유동성 이슈는 계속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마트는 1조295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마트 4417억원, 이마트에브리데이 189억원, 이마트24 1340억원, 신세계조선호텔 170억원 등이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나 CP의 차환 및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방어하면서 계획된 투자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현 시장 여건이 지속되는 한 부채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만큼 투자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마트 내부 관계자는 "부채 상환에 대해서는 계획과 여건에 맞게 추진하고 있고 일부는 차환을 하고 일부는 또 상환을 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작년 자산매각과 올해 마곡부지 매각 등으로 상당한 재원을 조달해 놓은 만큼 충분히 대응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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