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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S니꼬동제련, 금값 급등이 호재인가 악재인가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감소 효과…향후 헷징 전략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14 09:24: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값 급등은 LS니꼬동제련에게 호재일까, 악재일까. 동광석을 매입해 제련작업을 한 후 전기동, 금, 은 등을 판매하는 LS니꼬동제련에게 금값은 항상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금값은 LS니꼬동제련의 원자재 매입뿐 아니라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값이 요동칠수록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더욱 커진다. 금값 변동에 맞춰 헷징 등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LS니꼬동제련에서 CFO 역할을 하는 인물로 도석구 사장이 꼽힌다. 도 사장은 LS그룹의 지주사인 ㈜LS에서 CFO를 역임하는 등 전형적인 재무통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13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 따르면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지난 10일 6만534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38% 상승한 것으로 2014년 3월 금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가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현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식시장이 주저앉았던 처음부터 금값이 오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말 당시해도 금값은 급등세를 보이다 갑작스레 약세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자 달러 등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내다 파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이후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간 해소되며 다시금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을 생산해 판매하는 LS니꼬동제련에게 금값 변동은 주요 관심 사안이다. LS니꼬동제련의 주력 사업은 전기동의 생산 및 판매지만, 동제련 마지막 과정에서 금·은·백금 등의 귀금속들도 함께 생산한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 금 생산 업체로서 매년 60톤가량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값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LS니꼬동제련이 판매하는 금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원자재로 매입하는 동광석 안에는 구리뿐 아니라 금·은·팔라듐 등의 광석들도 포함돼있어 금값이 오르면 동광석 가격도 오르는 현상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금값 인상은 과연 LS니꼬동제련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금 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값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매출 규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평균적으로 LS니꼬동제련이 올리는 매출의 25%가량을 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출은 늘지만 전체 수익성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금은 세계 금융시장에 화폐처럼 통용되는 성격을 갖고 있어 광석 상태일 때부터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금값 상승으로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따라 오르기는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금은 LS니꼬동제련의 주력 상품인 구리와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수익성이 낮은 금의 매출이 늘어날수록 구리를 포함한 전체 평균 수익성은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금 판매 사업은 매출 규모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사실 구리 제련과 비교해 이익이 많이 남는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값이 원자재 매입가격과 최종제품 판매가격 양쪽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원자재 비용을 관리하는 재무부서는 특별히 금값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처럼 금값이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 CFO는 대응전략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S니꼬동제련은 금값 등 가격 변동에 대비한 헷징 전략을 펼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연결회사는 전기동, 금, 은 등 상품가격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상품가격위험은 미래예상매출, 예상매입, 확정계약 등과 관련하여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관리 정책은 상품선물의 매수 또는 매도를 통하여 전기동, 금, 은 등 상품가격위험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주석 내 ‘14.파생상품’ 항목을 보면 구체적인 파생상품계약 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 LS니꼬동제련은 LME선물계약을 통해 금 8만3488TOZ(TOZ:국제 금 거래의 기본단위로 약 31.1034768g)를 1459.2~1525.9달러의 가격으로 계약했으며, 계약기간은 올 1월 8일부터 2월 12일까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은·플래티늄 등에 대한 선물계약의 평가손실은 6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LS니꼬동제련의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도석구 LS니꼬동제련 사장이 꼽힌다. LS그룹의 핵심인 ㈜L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했던 도 사장은 2016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자리를 옮겼다.

도 사장은 1960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6년 LG유통 회계과 입사를 시작으로 LG회장실 재무관리팀, LS전선 경영관리담당, ㈜LS CFO 등 줄곧 재무 관련부서에서만 경력을 쌓아왔다. 2017년에는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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