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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연임 이끈 '체질개선' [CEO성과평가]취임후 ROE·RoRWA 성과지표 포함...높은 은행 의존도 아쉬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21 13:47: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정량·정성적 평가에서 이사진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올해도 금융계열 지휘 통솔권을 잡았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뤄낸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재신임을 얻었다는게 지배적인 평이다.

◇2년 연속 1조 클럽, 순이익 최대치 경신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이 최고경영자(CEO)의 성과를 평과할 때 활용하는 재무지표는 △목표이익 달성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자본적정성비율(BIS비율) 등으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선 성과 측정지표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김 회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 새롭게 포함됐다. 두 지표 모두 큰 틀에선 수익성과 관련 있지만, 각각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차이점이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연초 수립했던 목표 손익을 모두 달성했다. 2018년 1조2189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금융은 이듬해 1조7796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최대 실적치를 경신했다. 농협은행(1조5171억원)과 NH투자증권(4755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약 24%, 32%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농협생명도 가치중심 경영체제로 전환한 뒤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추이를 살펴보면 수익성 개선은 한눈에 들어온다. 작년 말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ROA·ROE는 0.46%·9.67%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각각 전년보다 0.11%포인트, 2.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도 3년째 우상향 곡선을 가리키고 있다.

그룹 순익 비중에서 농협은행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결기준 순익(1조7796억원)에서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포션은 1조5171억원으로, 수치로 환산하면 약 85%에 육박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NIM 수치가 떨어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를 높여 한쪽에 쏠린 수익성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성 겨냥한 RoRWA 관리 만전, 체질개선 한 단계 'UP'

김 회장은 지난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방식의 자산·부채 관리를 실무진에 적극 주문했다. 실제 지난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선 RoRWA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마진이 낮거나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을 축소해 경상적인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겠다는 생각이었다.

RoRWA는 기존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 리스크비용을 반영해 산출한 지표다. 자산규모 외에도 리스크 수준을 한눈에 파악하며 수익성 증가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기대수익 대비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들을 골라내며, 불필요한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일 수 있었다. 유가증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처럼 위험가중치가 높지만 수익성이 그닥 높지 않은 자산들을 정리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더욱이 RWA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와도 연결된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김 회장은 매년 1회 이상 통합위기상황분석(Stress Test)을 실시하며 그룹의 자본적정성(BIS비율, RBC비율 등)을 관리했다. 금리와 환율, 주가 등을 놓고 시나리오를 설정한 후 각 시나리오별 자산의 손익변동성 등을 관리했다.

사업을 추진할 때 '리스크관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다 보니, 건전성 지표도 자연스레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총 여신은 2018년(241조8723억원)보다 11조5918억원 늘어난 253조46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227조2349억원)과 비교하면 약 12% 외형성장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여신 규모가 늘어나면 그만큼 위험가중자산(RWA)도 함께 증가해 여신건전성 지표가 약해지는 게 일반적인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NPL)은 1조6015억원으로 오히려 1년 전보다 5928억원 줄어들었다. 자회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무작정 볼륨성장에 연연하기보다 속도조절을 통해 부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신을 사전에 솎아내며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 것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2016년 빅배스에 나선 이후 꾸준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연체율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충당금적립비율을 7%포인트 끌어올리며 부실화에 대비한 완충능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0.58%였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NPL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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