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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공모채 '역대급' 수수료…딜 난이도 고려 [IB 수수료 점검]인수 보수 35bp…투심 부진, 등급 하향 압박 등 주관사 부담 고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14 08:34:3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공모채 대표주관사 및 인수단에게 ‘역대급’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인수수수료율이 업계평균을 웃도는 등 주관사를 늘 후하게 대접한 한화솔루션이지만 이번 수수료는 역대 가장 많다.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마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이 제270회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대표주관사 및 인수단에게 지급할 인수수수료율로 35bp를 책정했다. 대표주관수수료율은 발행가액의 1bp다. 금액기준으로 인수수수료는 7억3500만원, 대표주관수수료는 2100만원이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한참 높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 관련 인수수수료율은 20.68bp다.

딜의 성공여부에 인수수수료 총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모집금액으로 3년물 2100억원을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공모채 발행 딜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이 이번에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역대 최고로 높은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해 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물 인수수수료율로 30bp를 책정해왔지만 그 뒤부터는 20~25bp로 줄였다. 2018년 말부터 다시 인수수수료율이 25bp로 통일되고 지난해에는 대표주관수수료율도 3bp로 높아졌지만 공모채 발행 초창기에는 못 미쳤다.

딜의 난이도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은 데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나쁜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4월 초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바꿨다.

채권시장 상황도 썩 좋지만은 않다. 바로 직전 공모채를 발행했던 롯데푸드는 금리밴드를 대폭 확대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덕분에 비로소 경쟁률 200%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이 AA-인 데다 ‘부정적’ 전망까지 붙어 더욱 불리하다. 미매각 가능성까지 고려해 증권사에 인수수수료를 책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채권 수익률 자체가 낮다보니 1bp 차이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면서 인수수수료도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인수수수료를 높게 책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딜의 난이도를 고려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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