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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효성첨단소재의 첫 공모채 도전…투심 향방은 작년 EBITDA '3425억'…현대오트론 수요예측 결과 가늠자

강철 기자공개 2020-04-14 08:35: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 계열 타이어코드 제조사인 효성첨단소재가 분할·신설 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확보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의 첫 공모채에 'A0' 등급을 매겼다. 공모채 시장이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A급인 효성첨단소재의 수요예측에 얼마나 많은 기관이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EBITDA '3425억' 양호한 실적…A0 신용도로 첫 공모채 노크

효성첨단소재는 이달 공모채를 발행한다.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조만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공모채 발행은 ㈜효성의 산업자재 사업부를 기반으로 독립한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년간 시중은행 차입, 사모채·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했으나 공모채 시장을 찾은 적은 없었다.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같은 시기에 분할·신설된 계열사들이 2019년부터 주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만족할 만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 공모채 추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9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425억원을 달성하며 EBITDA마진 10%를 넘겼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타이어코드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전체 손익의 약 70%를 책임졌다. 유가 하락으로 타이어코드의 원재료인 PET-Chip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 2018년 kg당 1.11~1.23달러 수준이던 PET-Chip의 가격은 지난해 0.88~1.14달러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양호한 수익성을 근거로 효성첨단소재의 첫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이 분할 후 첫 공모채를 발행했을 때도 같은 등급과 아웃룩을 매긴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 주요 재무지표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코로나19 위기에 선제 유동성 확보…수요예측 흥행 여부 관심

효성첨단소재의 주요 판매처는 베트남,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소재의 기업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타이어코드의 경우 미쉐린, 굿이어 등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1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영업은 올해 들어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글로벌 수요가 대거 감소했다. 이로 인해 각 해외 거점들도 감산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질 시 당초 계획한 매출액과 손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공모채 발행은 이 같은 불황에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고객사와 수시로 판매 단가를 협의하며 시황 변화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 다만 감산의 장기화로 심해질수 있는 현금흐름 경색에 대비해 여력이 있을 때 선제적으로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물 중심의 차입금을 장기물로 전환하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에서 일반대출, CP 등 단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공모채로 마련한 자금을 단기물 상환에 활용할 시 자금 운용 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추이를 감안할 때 기업의 조달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효성첨단소재가 작년 실적이 나온 직후인 지금이 공모채 발행을 검토해볼만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모채 시장은 이달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증액 발행에 성공한 롯데푸드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기아자동차, 오리온, ㈜GS 등이 이번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다만 공모채 발행 수순을 밟는 기업들은 대부분 AA급의 우량 발행사다.

A급 중에 공모채 시장에 나온 기업은 현대자동차의 자회사인 현대오트론 정도다. 효성첨단소재와 현대오트론은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 모두 설립 후 첫 공모채 발행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할 때 현대오트론의 수요예측 결과가 효성첨단소재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척도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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