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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한세그룹 며느리들의 꾸준한 지분늘리기 '눈길'코로나19로 주가 '반토막', 저가매수 타이밍…최대 9만여주 쇼핑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16 10:24: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 한세실업과 문화·콘텐츠 기업 예스24 등을 거느린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 일가의 주식쇼핑이 한창이다. 김 회장의 두 며느리는 최근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백수미 씨와 구지혜 씨가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을 각각 9만5926주, 6만8935주 사들였다. 모두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현재 지분율은 백 씨와 구 씨 각각 1.24%, 1.03%다.

백 씨는 김 회장의 둘째 며느리로, 김 회장의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부인이다. 백 씨는 2015년 김 회장과 부인 조영수 씨로부터 각각 지분 10만주씩 총 20만주를 증여받으면서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현재 지분을 늘린 덕에 조 씨에 이어 한세예스24홀딩스 6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 씨는 김 회장의 장남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 및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의 부인이다. 구 씨 역시 2018년 김 회장과 조 씨로부터 각각 10만주씩 총 20만주를 증여받았다. 둘째 며느리인 백 씨와 같은 방식으로, 차남보다 장남의 혼인이 늦어지면서 이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백 씨와 김 회장의 동생인 김동국 전 한양대학교 과학기술대학 학장(1.05%) 등에 이어 9대 주주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 급락 폭이 커지자 저평가된 시점에서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초만 해도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주당 7240원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는 3월 19일 3150원을 저점으로 반등에 나섰다. 백 씨와 구 씨는 3월 14일~15일(매수일 기준)부터 매수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3000원~4000원대 초반에서 많이 사들였고 이후에도 5000원까지 오르기 전에 추가로 주식을 많이 담았다. 현재 주가(13일 종가 4830원 기준)로 따지면 백 씨와 구 씨의 현재 지분 가치는 각각 24억원, 20억원이다.

두 며느리의 주식쇼핑은 한동안 뜸했다. 구 씨는 2018년 4월 처음 주식을 증여받은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이듬해인 지난해 4월까지 지분을 꾸준히 확보했다. 약 1년 만에 다시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백 씨 역시 2016년 말부터 2017년 상반기에 걸쳐 꽤 긴 시간 수십 차례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 두 며느리의 지분 확보를 두고 장기적 투자로 보고 있다. 오너일가 안주인들이 저가 매수 타이밍에 ‘적립식 매입’ 방식으로 주식을 차곡차곡 매수해 장기간 보유한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원 차원에서 매수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한세그룹 내 승계 구도는 장남 김석환 대표에게 예스24를, 차남 김익환 대표에게 한세실업을 물려주는 것이 뚜렷한 상태다. 따라서 경영 승계보다는 향후 각 계열사 경영권 강화를 고려한 매수라는 입장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예스24와 한세실업의 최대주주로, 각각 지분 42.32%, 50.0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이 각 계열사 지분을 직접 들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이 중요한데 오너가보다는 아무래도 주식 매수가 자유로운 안주인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세그룹은 일가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갖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의 며느리들이 혼인 이후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은 것도 이의 일환이다. 지분 변동에 따라 일가의 혼인이나 출산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연유다.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소유 현황에 이름을 올린 친인척 포함 일가 전체 인원만 20명에 달한다. 관련 지분은 총 79.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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