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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공모채 미매각…채안펀드 외면에 타격 2100억 모집에 1500억 미달…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탓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14 08:34:5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모집금액 대비 유효수요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최대한 높여 투자자들에게 금리매력을 어필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참여하지 않은 데 따른 타격이 컸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어 채안펀드의 외면을 받으면서 다른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1500억 미매각…채안펀드 외면 타격?

한화솔루션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3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투자심리는 싸늘했다. 모집금액 2100억원 가운데 참여금액은 80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도 공모희망금리밴드 내 들어온 주문은 600억원에 그쳤다. 약 1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셈이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불참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한화솔루션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다른 투자자들도 외면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고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다.

정부는 4월부터 채안펀드를 가동해 AA- 이상 우량 회사채를 대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첫 수혜를 본 기업은 롯데푸드다. AA0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푸드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40~40bp까지 열어 놓으며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채안펀드의 자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밴드 내에서 20bp 수준에 참여하면서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롯데푸드보다 등급이 한 노치 낮은 데다 신용등급 전망에도 ‘부정적’이 붙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4월 초 한화솔루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채안펀드는 AA- 이상 회사채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신용등급이 A대로 떨어질 수 있는 한화솔루션 채권은 매입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채안펀드가 A급 회사채를 지원할 수 없다는 비판을 의식해 한때 A+까지 투자범위에 포함하려다가 결국 AA급 이상만 투자하기로 했다”며 “채안펀드가 기대만큼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관사 인수부담 무거워

한화솔루션과 대표주관사 등은 당초 미매각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만전을 기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좋아 투자수요가 많은 3년물로만 만기구조를 짰다. 또 공모희망금리밴드도 -20~+60bp로 설정했다. 금리 최상단 기준으로 A0~A+의 등급민평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의 미매각분 인수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400억원을,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각각 20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은 100억원을 인수한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미매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인수수수료를 업계 최대 수준으로 책정했다. 한화솔루션이 이번에 책정한 인수수수수료율은 35bp로 업계 평균 대비 15bp가량 높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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