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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 '변화에 변화' 영토확장 어디까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롱숏 외 전략 확대, 행동주의펀드 런칭...PE·VC 확장, 적자·청산 등 결실 '미미'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17 13:03: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중반 헤지펀드 시장 정상급 반열에 오른 쿼드자산운용은 이후 하향세를 겪으면서 영토 확장을 위한 변화를 거듭했다. 운용 전략 면에서는 주력 롱숏(Long-short) 외 멀티(Multi), 롱온리(Long-only) 등으로 넓히는가 하면 프로젝트 및 행동주의 펀드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해외 시장과 PE 및 벤처캐피탈 비즈니스 진출도 일환이었다.

하지만 투입된 공에 비해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운용사 전체 순익 기조는 이어갔지만 전성기와 비교하면 초라할 만큼 이익 창출에 큰 기여가 없었다. 해외 사업은 최근 잇따라 적자를 내면서 이익을 잠식한 가운데 쿼드PE(칼데라퍼시픽코리아)는 끝내 청산됐다. 초기 진입 시점임을 고려하면 VC도 중장기 비즈니스에 가깝다.

◇롱숏 일변 변화, PE·VC 비즈니스 도전

쿼드자산운용은 2010년 쿼드투자자문으로 출발한 이후 롱숏 파생결합사채(ELB)로 불리는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Absolutely Return Swap)로 세를 불렸다. 롱숏 전략을 토대로 한 운용면에 있어서는 시장 간판급으로 성장했다. 이때 국내 롱숏으로 두각을 드러낸 곳이 과거 타임폴리오투자자문, 라임투자자문 등이었다.

ARS에 기반한 실적 고공행진은 2017년 한순간에 꺼졌다. 2018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쿼드자산운용이 기존 방식을 벗어나 계속해 변화를 실행한 지점이다. 롱숏 일변의 전략은 점차 변화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롱숏 기반 운용자산은 전체의 30.1%(2100억원 규모)으로 멀티전략(25.5%, 1781억원), 국내 롱온리(10.3%, 722억원) 등으로 변화했다.

쿼드자산운용의 하락은 급격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55억원, 순이익은 26억원이다. 최전성기를 누린 2014~2016년 연간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였다. 비즈니스 근간이던 ARS 사업이 위축되고 투자일임 계약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조원에 달했던 투자일임고는 매년 하락해 5000억원대로 줄었다.

쿼드자산운용은 본격 위기가 불어닥치기 전인 2014년 홍콩소재 'QUAD Capital Management Limited'을 사들였다.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며 63% 수준에서 작년 90% 가까이 불렸다. 2016년에는 글로벌 PE와 함께 '쿼드PE'를 설립하며 PE 사업 역시 도전했다. 지난해 7월 ‘쿼드벤처스’란 벤처캐피탈을 출범시키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프로젝트 펀드 설정 역시 일환이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로 저변을 넓힌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작년 초 '쿼드 인게이저 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한 것을 시작으로 세개의 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첫 기업지배구조 펀드 매니저인 김정우 대표가 독립 10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작년 말 쿼드 인게이저 설정액은 총 450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쿼드자산운용이 최정점을 전후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이런 카드들이 과거 전성기 시절만큼의 성장 동력으로 입증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2014~2016년 워낙 굉장했던 곳이라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비즈니스 안착 ‘글쎄’

쿼드자산운용은 기대만큼의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수익원 확대를 위해 해외로 손을 뻗은 홍콩법인('QUAD Capital Management Limited')은 6년이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손실을 냈다. 2018년엔 역외 펀드 3곳 중 2곳을 청산하기도 했다. 당초 기대했던 해외 비즈니스에서 경쟁력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홍콩계 PE인 칼데라퍼시픽과 협업을 노리고 쿼드PE는 지난해 청산했다. 당시 자본금 전액인 20억원을 모두 투자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쿼드PE의 적자만 지속됐다. 결국 2017년 설립 1년 만에 지분의 80%(16만주)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대신 하우스 내부 인력을 통해 직접 PE 시장에 뛰어드는 쪽으로 선회했다.

쿼드벤처스는 단기 결실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두 차례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IPO 예정기업(패스트파이브, 엔켐, 에이프로 등)에 투자하는 등 기대감은 커졌다. 다만 초기 투자 단계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운용사 전체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시작된 만큼 단기적 부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대표 중심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행동주의 펀드는 아직 현재 진행 형이다. ‘쿼드 인게이저 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S’와 쿼드 인게이저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S’ 등은 수익률에서 부진한 흐름이다. 설정액이 가장 작은 '쿼드 인게이저 3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W’만이 그나마 꾸준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주력이 헬스케어 섹터란 점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펀드의 변동성은 상존한 부담 요인이다. 최근 쿼드자산운용이 설정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큰 변동성을 노출하고 있다. 사실상 프로젝트 펀드만이 아니라 기존 운용 펀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에쿼티 롱숏 선호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 자체도 비우호적 여건이다.

시장 관계자는 “영토확장을 통해 늘려가고 있지만 헬스케어, 롱숏 비중이 높다보니 큰 반전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행동주의 펀드마저 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E와 VC에서 올라와주지 못하면 현재 기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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