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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저축, 비업무용 부동산 '보너스' 사라져 [저축은행경영분석]IB·주택금융팀 신설 등 다각화 '박차'…초기 사업비 늘며 순익 '주춤', 대출자산 회복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21 09:37: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의 수익성이 1년 새 뚝 떨어졌다.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은행(IB), 사업자 대상 모기지론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초기 사업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0억원을 기록했다. 1년전(486억원)보다 25.8% 줄어들었다.

이는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과 무관치 않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8조의2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업무 용도를 제외한 부동산의 소유가 금지된다. 부실채권 정리 시 유찰된 부동산 담보물을 유입하는 경우만 예외로 허용된다.

금융당국은 2016년 비업무용 부동산이 늘어나면 부실 위험이 커진다는 판단하에 각 저축은행이 담보권 행사로 취득한 비업무용 부동산을 3년 안에 처분하도록 주문했다. 모아저축은행도 꾸준히 관련 자산을 처분해왔다.

2018년 모아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유독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자산을 최종 청산하면서 당시 비업무용자산 처분이익은 33억원에 달했다. 1년전(5억원)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비업무용자산 처분이익이 제로(0)였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자산을 줄이기 위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꾸준히 처분해왔다"며 "지난해부터 이를 처분하면서 얻어온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도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으로 꼽힌다. 신사업에 진출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할 수 있으나 초기 사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작년 말 가계금융본부 산하에 주택금융팀을 새로 만들었다. 취급하는 소매금융(리테일) 상품군을 늘리기 위해서다. 주택금융팀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기지론을 담당한다. SBI·JT친애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 위주로 이를 취급해왔는데 후발주자로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초기 모집 수수료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었다"며 "취급하는 대출 총량이 늘어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초에도 기업금융본부 조직을 확장 개편했다. 기존 전략영업팀을 기업금융2팀으로 만들어 기업금융팀 간 상호보완·경쟁체제를 꾸렸다. 또 기업금융본부 조직 아래 IB팀을 신설했다. IB팀은 공모주 청약, 유가증권 투자, 기업금융 전환사채(CB) 등 업무를 도맡는다.


모아저축은행이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한 건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것과 관련이 깊다.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의 3배 가량을 차지한다. 작년 초만 해도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들의 신규 대출이 줄면서 대출자산이 쪼그라들기도 했다. 특히 건설업 대출채권은 1년 새 1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진 않았다. 새 먹거리 발굴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작년말 기준으로는 결국 대출자산이 소폭 늘어났다. 모아저축은행의 작년 대출자산은 1조66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7.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과 가계대출금은 1조595억원, 3786억원이었다. 1년 새 각각 990억원, 161억원씩 늘어났다. 기업금융 관련 조직이 먼저 확장되면서 기업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모아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년 전(1조7962억원)보다 7.1% 불어난 1조922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0위 규모로 2조원 초과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업계 9위인 OSB저축은행(1조9905억원)이 매각 무산 여파로 쪼그라들면서 자산 격차는 676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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