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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150억 날리고 위메이드서비스 합병 설립 2년 만에 투자·대여금 전액 손상…송모헌 대표는 전무급 임원으로

원충희 기자/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17 08:15: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를 설립 2년 만에 흡수 합병키로 했다. '미르 트릴로지(미르4, 미르M, 미르W)'를 출시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모회사에서 직접 챙기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위메이드서비스는 완전자본잠식에다 투자·대여금 150억원도 모두 손상 처리돼 존속가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위메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전담하던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와의 합병을 결의했다. 위메이드가 위메이드서비스를 1대 0 비율로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며 6월 19일 관련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위메이드서비스는 2018년 4월 위메이드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86.88%로 줄었으나 지난 14일 잔여지분 13.12%를 15억원에 인수하면서 다시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피합병사인 위메이드서비스는 설립 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이카루스M'를 서비스하는 등 나름 활동을 했지만 지난 2년간 재무적 성과는 좋지 못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31억원, 총부채는 6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마이너스(-)29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위메이드에겐 투자금 회수가능성 저하로 2018년에 62억원, 지난해 38억원의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대여금 50억원 역시 전액 손상으로 처리됐다. 빌려준 돈의 회수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전액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판단된 것이다. 결국 위메이드가 투입한 150억원은 별도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인식돼 손익에 부담을 안겼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모기업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자회사의 존속가치를 고려해 지원하거나 매각 혹은 청산 등의 정리가 필요하다. 위메이드는 합병을 택했다. 회사 측이 밝힌 합병목적은 미르 트릴로지의 순차적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와 사업적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합병 후 위메이드서비스는 기존 조직체계를 유지한 채 위메이드의 퍼블리싱 사업부로 재편된다. 합병작업도 직원이동 없이 서류업무만 진행되며 송모헌 위메이드서비스 대표이사는 위메이드 전무급 임원으로 바뀔 뿐 거취에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서비스는 100% 자회사이고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던 거라 합병에 큰 의미는 없다"며 "미르 트릴로지 출시와 서비스를 직접 챙기겠다는 장현국 대표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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