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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스튜디오, 경쟁력 확보 위해 지속투자 나선다 제작능력 확보 통한 시장내 우위 선점 목표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20 10:52: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미디어그룹 소속 콘텐츠 제작 유통사인 JTBC스튜디오(옛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가 종합 콘텐츠 회사로 거듭나는 데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외형 성장을 통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부상했지만 그간 유지해온 무차입 기조가 깨지며 재무적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맡고 있는 곳으로 제이콘텐트리 자회사다. 제이콘텐트리는 JTBC스튜디오 지분 60.6%를 확보하고 있다. 산하에 드라마 제작사 1곳과 영화 제작사 3곳 등 4곳의 제작사를 갖추고 있다.

캡티브 채널인 JTBC를 기반으로 제작, 유통한 드라마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주요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드라마 ‘밀회’의 성공을 시작으로 ‘품위있는 그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SKY캐슬', '눈이 부시게' 등을 히트시켰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동력 제공에 한몫했다. 넷플릭스를 선두로 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의 설 자리가 많아지면서다. JTBC스튜디오도 국내 OTT 시장이나 해외 시장에 콘텐츠 판권 판매 등이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다양한 창구로 판매하는 채널이 늘면서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이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89억원과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6.8% 성장하고 영업이익이 두 배가량 뛰었다.


다만 거듭된 성장에 재무 부담도 함께 늘었다. 기존 무차입 경영 기조가 깨지며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총차입금이 2016년 20억원을 제외하고 제로(0)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 대부분을 방송사와 협찬사 등을 통해 조달하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룹 차원에서 JTBC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자금 소요가 확대됐다. 기존 콘텐츠 제작, 유통에 더해 2017년부터는 IP(지식재산권)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보폭을 넓혀온 데 이어 지난해는 영화로까지 손을 뻗쳤다. 영화제작 배급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312억원, 영화제작사 퍼펙트스톰필름을 170억원에 인수했다.

외형 성장에 따라 운영 자금이 늘며 차입 부담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JTBC스튜디오는 지난해 3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12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과 제이콘텐트리로부터 200억원 단기 차입을 통해 운용자금을 충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400억원으로 이 중 순차입금은 302억원 가량이다. 부채비율도 기존 127%에서 170%로 치솟았다. 다행히 올해 2월 또다시 유상증자 방식으로 3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현재 재무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다.


문제는 향후 콘텐츠와 제작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JTBC의 수목 드라마 신설 등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고 지난해 인수한 영화 제작사를 통해 영화 제작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33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업계 특성상 제작 여부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관비 관리에도 나서며 재무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매출원가율은 76%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JTBC스튜디오는 전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을 2018년 18.7%에서 16.3%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JTBC스튜디오의 경우 캡티브 채널을 발판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다른 제작사들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중단할 수도 없어 자금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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