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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가온미디어, 셋톱박스 섹터 '독야청청' 비결은'적자 만연' 업계서 영업이익률 1위…임화섭 대표 '해외영업+연구개발' 경영 주효 평가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22 08:20:1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가온미디어가 관련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비결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의 임화섭 대표(사진)의 '직접영업'과 '연구개발'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방송·통신용 셋톱박스 시장은 휴맥스, 가온미디어, 홈캐스트, 디엠티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온미디어는 휴맥스에 이어 2위권이다. 2019년 기준 휴맥스는 1조1739억원의 매출액과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가온미디어는 6010억원의 매출액,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사실상 흑자를 내는 기업은 휴맥스와 가온미디어 뿐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3위권인 홈캐스트는 매출액 528억원와 영업적자 89억원을, 4위권인 디엠티는 매출액 324억원과 영업적자 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휴맥스의 매출액은 2017년 1조611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1조4390억원, 2019년 1조1739억원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가온미디어는 2017년 5248억원으로 처음 5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한 이후 2018년 6098억원, 2019년 60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지표도 좋다. 휴맥스가 2017년과 2018년 영업적자 80억원과 274억원을 기록한 반면 가온미디어는 같은 기간에 210억원과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가온미디어의 경우 영업이익률도 4%대에 달했다.

업게에선 가온미디어가 선전하는 비결로 해외영업을 꼽는다. 총 매출액 중 65%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온미디어를 이끌고 있는 임 대표는 직접 해외영업을 뛰는 CEO로 유명하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출장길이 막혀 있지만, 1년 중 3개월 이상 해외영업에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해외 사업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신뢰감을 얻어 왔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1989년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01년까지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한 엔지니어다. 급격하게 커지는 방송·통신시장을 보고 수신기의 일종인 셋톱박스,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착안했다. 2001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후 바로 가온미디어를 창업했다.

가온미디어는 5G에 최적화된 셋톱박스 및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영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07년 중동, 인도를 시작으로 9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90여 개국, 150개의 사업자에 AI 셋톱박스(Set-Top Box), Broadband CPE, IP-hybrid, 스마트박스(Smart Box), 홈게이트웨이(Home Gateway), 네트워크 장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 T-mobile을 비롯해 각국의 메이저 방송사, 통신사가 주요 고객이다.

통신시장의 '라이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미시장에서의 선전도 돋보인다. 2015년 멕시코법인(KAON MEDIA DE MEXICO), 2017년 미국법인(Next solutions Inc)을 설립하고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법인은 2018년 362억원, 2019년 1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미국법인은 2017년 6억원으로 시작해 2018년 35억원, 2019년 570억원 등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커버리지 범위가 넓고 배후 인구가 풍부해 셋톱박스를 비롯해 통신 네트워크 설비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연구조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임 대표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가온미디어는 연구소장(상무) 휘하에 4그룹의 연구조직을 꾸리고 있다. 핵심 임원 중 상당수 역시 연구원 출신이다. 임 대표를 비롯해 강민구 감사, 김철민 전무가 삼성전자 출신이고, 가온미디어 연구소장인 전대석 상무가 삼보컴퓨터 연구소 출신의 엔지니어다. 연구개발 중심의 사풍이 확고하다는 평가다. 2017년 214억원, 2018년 220억원, 2019년 221억원 등 연구개발비 역시 매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사 대비 상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3D 콘텐츠 재생 셋톱박스, OTT 솔루션, 2015년 스마트홈 사물인터넷(Smart Home IoT 서비스), 2017년 인공지능 셋톱박스(AI STB), 2019년 5G 적용 광대역 단말기(Broadband CPE) 및 Wi-Fi 6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했다. KT IPTV 서비스인 기가지니(GIGA Genie)와 SK브로드밴드 누구(NUGU) 등 AI 셋톱박스가 가온미디어 기술이다. 현재 카카오와 함께 조인트벤처 '큐버'를 설립해 차세대 안드로이드(Android)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해 통신 붐이 불면서 다수의 업체가 셋톱박스,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 들었으나 기존 메이커였던 토필드는 업종을 (바이오로) 변경하고, 아리온은 거래정지 되는 등 살아남은 업체는 2~3개에 불과하다"며 "임 대표는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방식으로 가온미디어를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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