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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 수요…1조 육박 [Deal story]9700억 신청…채안펀드·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참여

오찬미 기자공개 2020-04-20 15:01:4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9: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요를 확보했다. 총 97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들어온 가운데 밴드 내 유효 수요는 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최대 70bp까지 높이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국민연금, 우정산업본부 등의 참여를 유도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0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SK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SK에너지는 3년물 2000억원 규모 모집에 60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5년물은 4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10년물은 600억원 모집에 1300억원(밴드 내 1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최대 6000억원까지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증액도 유력해졌다.

SK에너지는 발행 직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에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으며 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이에 주관사와 함께 금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면서 투심을 이끌어 낼 발행 전략을 세웠다. SK에너지는 3년물의 희망금리 밴드를 민평금리 대비 60bp 높였고, 5년과 10년물은 최대 70bp 더 높게 책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금리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던 것을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상단을 선정하면서 기관들의 투자를 다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를 운용하는 자펀드 운용사도 900억원을 신청하며 든든히 수요를 뒷받침했다. 이밖에 이번 발행에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을 포험해 보험권이 다수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대표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장 신뢰가 높게 형성돼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정유산업의 재고 평가손실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금새 반등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618억원 규모로 하락하면서 37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 5년간 매해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2014년에도 유가가 급락하면서 평가손실이 컸지만 당시 하락했던 신용등급이 1년 만에 회복됐다"며 "때문에 이번에도 억눌렸던 수요가 획복되면 기존 손실을 상쇄하고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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