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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채권단 1.7조 신규지원…매각작업 급물살 탄다정몽규 '협상 카드' 통해, 코로나19 따른 불가피한 선택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21 18:23:3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최종 인수 될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날 각각 여신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한도 내에서 대출받아 쓸 수 있도록 1조7000억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설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자금 수혈은 두 은행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1조6000억원과 별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에 빌려준 8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들은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 한도(크레딧 라인) 8000억원, 스탠바이 신용장(LC) 3000억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채권단이 정몽규 회장의 재협상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였다고 해석한다. 행여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신규지원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두 은행의 추가 지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전제 위에서만 실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이동걸 산은 회장과 회동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직접 움직여왔다. 양측은 공식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부인했으나 HDC 측이 먼저 인수조건 재협상을 요구했고 산은이 이를 받아들이며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의 협상에서 정 회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반드시 아시아나항공을 팔아야 하는 산업은행으로서는 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걸 얻어내려는 HDC 측과 최소한 적게 내주려는 산업은행이 치열하게 눈치싸움을 벌인 끝에 이번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정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중국, 미국, 터키, 카자흐스탄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마지막 국가인 러시아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유상증자 납입 등 남은 절차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해외 경쟁당국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모두 마무리 된 건 아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기존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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