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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PB교육 '올스톱'…전문성 숙제 [코로나19 파장]정책금융 일손 모자라 영업점 파견…'원샷인사' 기조상 인사 연기 어려워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28 11:11: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프라이빗뱅킹(PB) 등 전문교육을 중단하고 교육생들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등 WM·신탁상품에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예비 PB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판매 일선에 투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월 인사 이후 진행돼 온 전문교육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기업은행은 행내 공모를 통해 PB, 여신심사역, 외환전문역 등으로 근무를 희망하는 행원들을 정기 인사에서 선발한다. 이들은 6개월 가량의 교육을 받고 다음 인사에서 각 부서에 배치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20일 정기인사 당시 세 분야의 커리어 개발을 희망하는 행원 50여명을 선발했다. 당초 이들은 금융연수원에서 5개월 동안 전업 교육을 수강할 예정이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취임이 늦어지면서 계획보다 인사가 한 달 이상 늦어졌고, 이에 따라 교육 기간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다. 이들은 교육을 마치고 7월에 각자 부서로 배치될 계획이었다.

그러다 2월 말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육 일정이 연기됐고, 3월 초 교육연수원의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생들은 약 한 달 동안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으나, 오프라인 수업보다 수준과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상 정책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정책대출 업무가 몰려 영업점 부담이 가중되자 기업은행은 본점 직원 100여명에 교육생 50명을 창구에 분산 배치했다.

문제는 교육이 중단돼도 인사발령 시기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추가 교육 이수가 어렵다는 점이다. 인사가 밀려 평소보다 교육기간도 짧은데다가 그마저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된 게 전부여서 교육생들은 제대로 된 강의를 수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기업은행은 코로나 정책 대출 업무를 위해 우선 4월 말까지 교육생들을 지점에 순환 배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되므로 정확한 종료 일자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다.

결국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신규 PB들은 평소보다 부실한 교육을 받고 영업점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일 년에 두 차례 있는 정기 인사에서 임원과 직원을 묶어 함께 발령을 내는 '원샷인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교육을 받는 이들만 따로 인사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기업은행 내에서 판매된 디스커버리, 라임운용 상품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PB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매중단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건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PB들이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PB들이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구조와 조건을 꼼꼼하게 따질 수 있어야 부실한 상품이 고객에게 판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PB 대상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교육 수준이 더 떨어진다면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문교육을 충분히 이수한 후 영업점에 배치해야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갑작스런 상황 변화로 교육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업은행 인사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지원그룹장은 "현재는 영업점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후 일정은 4월말까지 추이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기간 연장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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