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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유증 결의' 없었던 이사회, 추후 일정 '주목'1차 유증 납입일 임박 관측, 28% 내린 주가 변수될 지 관심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22 17:16: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일정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C그룹의 인수 의지를 꺾어 놓았던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채권단이 제시한 지원방안들을 승인했다. 전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여신위원회를 열고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결의한 내용 등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와 관련된 결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내부 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의 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이사회”라며 “유증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장이 이날 이사회에 주목한 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밝힌 '변경 납입일' 이 거의 임박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납입일인 4월7일을 열흘 가량 앞두고 갑작스럽게 납입 일정을 연기했다. 변경된 납입일은 계약서상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행조건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의미한다. 현재 러시아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사실상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이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채권단이 통큰 지원방안을 내놓으며 승인 전이라도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납입일을 확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본계약 체결일인 지난해 12월2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1조46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1차)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기업결합심사 등을 이유로 4개월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1차 납입이 미뤄지면서 2차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2차 유상증자는 1차 유상증자와 동일한 조건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12월27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주당 구주 4700원, 신주 5000원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1차와 2차 유상증자간 신주 가격을 구분짓지 않은 셈이다. 다만 유상증자 진행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놓았다.


유상증자를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하기로 한 건 다름 아닌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 제한 때문으로 알려진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정관상 발행 가능 주식 총수는 6억주로, 기존 발행주식(2억2323만5294주)을 고려할 때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676만4706주가 최대치였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나는 주식 수는 4억3543만3220주로 이를 초과했다. 따라서 일단 신주 2억9329만7400주를 먼저 발행한 뒤 한도를 늘려 나머지(1억4213만5820주)를 추가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위해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8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굳이 유상증자를 두 차례로 나눠서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때문에 1차 유상증자와 함께 2차 유상증자에도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의 인수자금 준비만 끝나면 1, 2차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해도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1차 유상증자 결정 당시와 지금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순 비교해보면 12월26일 종가는 5620원이었으나 21일 종가는 4070원으로 4개월 새 28% 가량 떨어졌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1개월·1주일·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한 가격을 기준주가로 삼고 할인율 8.9%를 적용해 액면가인 5000원을 발행가액으로 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할인을 적용하지 않아도 기준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상황이다.

이는 HDC그룹이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 감소를 인수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경우엔 현대산업개발의 초기 인수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신주를 액면가 이하로 발행하는 건 절차가 까다롭다. 현행법에 따라 주주총회를 열고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HDC그룹으로서는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유상증자(3200억원)와 채권 발행(1700억원), 보유 현금(5000억원) 등으로 지금까지 약 1조원을 마련한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조달을 위해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예정대로 공모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규모 등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며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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