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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핏펫 대표 “반려동물 '진단키트' 범위 확장할 것" 3년 만에 매출 1600% 성장, 펫산업 질적성장 도모

이종혜 기자공개 2020-04-27 07:29: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Pet+Family)시대다. 국내 펫산업은 연평균 16%씩 성장 중이다. 펫테크(IT와 펫산업 연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핏펫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효율에는 늘 기회가 있다. 펫산업의 비효율을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다.”

22일 서울 강남구 핏펫 본사에서 만난 고정욱 대표(사진)의 목표는 뚜렷했다. 2017년 문을 연 펫테크 기업 핏펫은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 징후를 미리 체크할 수 있는 진단키트 ‘어헤드(Ahead)’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애견 신원 확인 ‘디텍트’ 기술을 이용해 펫보험 제품도 출시했다. 펫테크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가고 있는 고 대표를 만나봤다.

고 대표는 창업에 대한 누적 경험치가 높다. 2번의 창업과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하며 비즈니스 균형감을 익혔다. 고 대표는 의류 쇼핑몰, 반려동물 제품 개발 등을 창업했다. 삼성SDS 엔지니어와 P2P 금융회사 마케팅최고관리자(CMO)로 일했다.

이런 경험을 쌓는 동안 반려동물 산업은 늘 고 대표의 주요 관심사였다. 15년째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의 영향 때문이다. 반려견의 피부병을 완화하기 위해 천연광목 방석과 가루샴푸를 개발했다. 핏펫의 첫 제품인 ‘어헤드’ 개발 역시 반려견이 요로결석으로 큰 수술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핏펫의 반려동물 소변 진단키트 어헤드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반려동물 건강은 주기적으로 체크를 해야 하지만 병원을 매번 방문하기는 큰 부담이다. 어헤드는 이런 부담을 줄여줬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소변을 시약막대에 묻혀 비색표 가운데로 올려 스마트폰에서 핏펫 앱을 실행하고 촬영하면 진단결과가 바로 나온다.

석박사 출신의 소프트웨어(SW)개발팀과 수의사가 함께 개발했다. 딥러닝 영상처리기술을 이용해 검사 결과 신뢰도를 높였다. 당뇨, 요로감염, 간질환 등 10가지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동물용 의료기기로 공식인증을 받았고 99%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 다른 핏펫의 독보적 기술은 애견 신원 확인 솔루션 ‘디텍트’다. 동물 코에는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한 비문이 있다. 반려동물의 얼굴 사진을 찍으면 신원과 보호자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등록제 방식을 바꿔 동물의 몸속에 식별칩을 삽입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없앨 수 있다. 반려동물 유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최근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펫보험을 출시했다. 그동안 펫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개체식별 문제에 따른 보험금 누수 때문이었다. 기술이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고 대표는 "최근 출시한 보험을 포함을 건강관리 상품은 런칭 2주 만에 1000여건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17년 펫보험은 총 2700여건이 판매됐는데 이와 비교해 놀라운 성과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벤처캐피탈들이 핏펫에 투자했다. 디캠프, 미래에셋-GS리테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5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돼 3년간 최대 3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을 빠른 속도로 개척 중인 핏펫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창업 1년 만에 어헤드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4억5400만원(2018년)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77억원을 기록하며 창업 초기와 비교해 1600% 이상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펫스타트업 두 곳의 성장률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핏펫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 수준인 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2018년보다 86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 목표 매출은 350억원으로 잡고 있다.

고 대표는 “이제는 펫산업의 질적 성장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핏펫은 고객들의 잠재적 니즈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핏펫은 펫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재 진단키트의 결과를 핏펫몰에 입력하면 맞춤형 솔루션 상품을 추천받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올해는 진단키트의 검사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분변, 타액, 모발 등을 통해 구강검사, 영양소를 확인하는 키트를 출시한다. 현재 인체 바이오 상장사와 반려동물 진단 키트를 독점 개발 중이다. 고 대표는 “내년에는 푸드알러지 키트를 런칭하며 검사키트의 범위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순부터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올해 펫스타트업 3곳과의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도 논의 중"이라며 "핏펫이 펫산업 시스템을 구축해 질적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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