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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 위기진단]LG 하이프라자, 거세진 언택트 시장 대응 나서나온라인 유통 전문 김종용 대표 선임...무게 실리는 이커머스 공략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07 09:36:43

[편집자주]

지점 수 늘리기로 출혈 경쟁을 벌여오던 가전 양판업이 변화하는 소비 패턴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에서 고전하는 사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악재까지 만나 언택트 소비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누적된 재무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가전 양판업을 더벨이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프라자(브랜드명 LG전자베스트샵)가 온라인유통 전문가인 김종용 대표를 앞세워 언택드 소비 트랜드 대응에 나섰다. 김 대표는 LG전자 온라인가전유통담당(상무) 출신으로 현재 트랜드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의 사업을 직접 진두 지휘했던 인물이다.

하이프라자는 1997년에 전자제품의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옛 대경유통으로 설립됐다. 2002년에 LG전자의 가전제품 판매법인 계열사(지분 100%)로 편입됐다. 이후 2006년에 현재 사명으로 변경돼 직영매장과 백화점, 할인점 등의 유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증까지 부른 재무 악화

LG전자는 하이프라자 인수 당시 초대 대표이사로 이경지 유럽총괄겸 네덜란드 물류 서비스 법인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재경담당 출신으로 유럽 법인장 당시 생산기반시설과 마케팅을 동시에 소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초대 대표가 됐다. 당시 가전 양판업이 지점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포석이었다.

2000년대 초반 하이프라자 역시 여타 가전 양판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요 거점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펼쳤다. 가전 양판업이 가진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위한 자산 투자 확대를 지속했다.

그 결과 하이프라자는 2010년에 사명 변경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 적자의 원인 중 하나는 판촉비와 임차료, 임금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 부담이었다. 당시 판매관리비는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의 101%인 2466억이었다. 부채 역시 전년 대비 31% 증가한 21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200% 증가한 299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영향이 컸다.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이 힘들다는 판단하에 결국 2012년 7월 모 회사인 LG전자는 32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이프라자에 자금을 수혈했다. 1년 뒤 하이프라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강계웅 전 LG전자 경영관리담당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하이프라자가 LG전자 국내 영업의 중심인 만큼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실적 기지개

LG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던 하이프라자의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였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전략으로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자 오프라인 판매점인 하이프라자의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됐다.

당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3%인 16조77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체 매출의 91%인 1조218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하이프라자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조7195억원과 4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LG전자는 건조기와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하이프라자는 2017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에는 2조8280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하이프라자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2016년 이후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늘렸기 때문이다. 숍인숍은 판매장 안에 또 다른 가게를 만들어 상품을 파는 형태로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고정비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요 지역에 위치한 대형 마트 등에 입점할 경우 많은 같은 지역에 많은 매장을 운용하지 않아도 돼 매장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프라자의 전국 매장 수는 395개로 유사한 사업 형태를 띈 삼성전자판매와 비교해 약 55개 정도 적었다. 매장 수만 비교할 경우 하이프라자가 삼성전자판매보다 매출 확대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같은 기간 하이프라자와 삼성전자판매 모두 2조8000억원과 2조7000억원으로 비슷한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8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하이프라자와 달리 삼성전자판매는 79억원의 손실에 머물렀다. 매장당 매출로 비교해도 하이프라자가 삼성전자판매보다 10억원 높은 72원을 기록해 더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창'든 이커머스, '방패' 챙긴 하이프라자

지난해까지 하이프라자는 LG전자의 가전 판매 반사이익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올 초에 들이닥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소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언택트 소비 심리는 급증해 오프라인 중심 영업을 하는 하이프라자에는 악재인 상황이다.

올해는 LG전자의 가전 판매 호조 효과를 누리기도 힘들다. 가전의 인기에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예년과는 다를 수 있어서다. 자칫 2016년 이후 증가하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프라자는 올 3월에 김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54세인 그는 성균과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해 2013년 LG전자 전문유통담당(부장)과 LG전자 온라인가전유통담당(상무)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하이프라자는 향후 온라인 사업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하이프라자의 대표에 온라인유통전문가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국내 마케팅이나 경영관리 전문가들이 대표를 맡았던 만큼 김 대표의 인사는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인 온라인 시장을 의식한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전자의 온라인가전유통담당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을 대상으로 가전 판촉 업무 등을 영위한다. 고객이 온라인 구매에 있어 합리성과 편리성을 느끼도록 지원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이에 김 대표가 경쟁 채널의 전략을 파악해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판매 계획 등을 시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LG전자의 자체 채널이 있으며 하이프라자는 오프라인을 담당하고 있다"며 "하이프라자의 온라인 시장의 진출이나 조직 개편 등에 관해서는 자세히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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