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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축산' 수직계열화 이끈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⑤합병 '사조원' 성공적으로 이끌어…10년만에 친정 복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04 08:20:12

[편집자주]

수산기업으로 시작해 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 사조그룹은 현재 오너3세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가운데 경영효율화를 위한 수직계열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룹의 성장과 변화 그 중심에는 주요 임원을 맡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더벨은 사조그룹의 핵심 조직과 함께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은 크게 수산, 식품, 축산, 기타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수산업에서 시작해 각종 인수합병(M&A)을 통해 식품 사업과 육계가공업 같은 축산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현재 비슷한 사업체별 합병과 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화 과정이 한창인 가운데 축산 부문만큼은 어느 정도 수직계열화가 일단락된 상태다.

이를 도맡아 온 인물이 올해 사조산업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이창주 대표(사진)다. 원양 어업을 주로 하는 사조산업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 대표는 올해로 축산 부문에 몸담은지 만 10년째다.

지난해까지 육계 가공·판매 업체인 사조원 대표를 맡아오다 오룡호 사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정수 전 대표이사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 출신

이 대표는 사조산업에서도 핵심 부서를 거쳤다. 2007년부터 임원직을 달며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기획조정실은 현재 경영관리실의 전신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룹 전반 사업을 결정하고 총괄하는 조직이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직속 조직이라는 점에서 그 조직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2010년까지 그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던 시기는 사조그룹에 M&A가 한창일 때였다. 맛살과 젓갈류를 생산하는 오양수산과 간장, 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오가네 등이 각각 2007년, 2010년 인수됐다. 기획조정실이 주 회장의 손발이 되어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해왔듯 이 대표는 이들 M&A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곳에서 주 회장에게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그룹의 축산부문장을 맡았다. 사조그룹이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는 남부햄을 인수한 해였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양돈, 양계 사료 생산을 위해 2010년 인수한 사료 제조공장인 대원사료를 바탕으로 설립한 사조바이오피드 초대 대표를 맡았다. 이때부터 이 대표와 축산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축산 계열사 연달아 합병 추진 ‘선봉장’

이 대표는 축산 부문 수직계열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10년간 축산 부문에 몸담으며 영토를 확장하는 동시에 사업 기반을 닦고 재편하는 데 일조했다.

주요 축산 관련 계열사는 이 대표 몫이었다. 사조그룹은 2011년 닭고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육성’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사조인티그레이션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는 사조바이오피드를 맡은 이 대표에게 대표를 겸하게 했다. 향후 관련 사업을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사조그룹의 큰 그림이 반영된 인사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2013년 축산업체인 사조화인코리아까지 인수를 마친 이듬해인 2014년 사조화인코리아와 사조인티그레이션의 합병을 추진했다. 돈육과 가금 사업을 합쳐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그룹의 목표가 반영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는 통합된 사조화인코리아와 사조바이오피드를 합병해 사조원을 탄생시켰다. 종계, 부화, 사육, 도계, 유통 전 사업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사조그룹은 축산 부문 재편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10년만에 친정인 사조산업으로 돌아왔다.

사조 출신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오룡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진 김정수 전 대표의 뒤를 맡은 만큼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 책임이 막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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