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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구주매각+자본확충 병행 가능성 주목금융비용 감소·경쟁력 유지 차원…3000억 전망

노아름 기자공개 2020-04-27 13:46: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구주매각과 더불어 유상증자가 병행되는 구조가 설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앞서 KDB생명이 발행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금융비용을 줄이고, 향후 수년간 KDB생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0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내달께 원매자들로부터 바인딩 오퍼를 제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주 92.73% 매각과 동시에 자본확충이 병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구주 밸류에이션 산정에는 이견이 있지만 자본확충 형태와 액수 면에서는 매도자-인수 예정자가 공통된 의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잠재적 원매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액수를 3000억원 상당으로 책정하고 프로젝트펀드 자금조달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구주매각과 자본확충이 병행 추진되는 이유로는 △KDB생명의 금융비용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선 선제적 대응 △지급여력비율(RBC) 유지 필요성 등이 거론된다.

KDB생명은 지난 수년간 KDB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오다가 2017년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도모했다. 덕택에 RBC비율은 200%를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매년 이자비용 부담이 상당했다.

지난해 연말기준 KDB생명의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과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각각 1조5461억원, 7187억원으로 RBC비율은 215.12%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KDB생명이 부담해야 할 영구채와 후순위채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간 407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2018년 발행한 영구채의 이자비용은 연 160억원, 5683억원의 잔액이 남은 후순위채의 이자비용은 연간 247억원 수준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금리가 7.5%에 달하는 영구채는 물론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발행된 후순위채를 차환하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의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차환을 위해선 자본요건 등 신용도 상승이 필요해 유상증자는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후순위채의 만기도래에 따른 RBC 비율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후순위채의 경우 규제자본 인정금액은 만기 5년 전부터 매년 20%씩 줄어든다. 다시 말해 100억원의 후순위채가 발행됐을 경우 만기 5년 전 80억원, 3년 전 60억원, 1년 전 20억원 씩 반영된다.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후순위채의 감소로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기준 아래로 내려가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유상증자 액수는 3000억원이다.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지난해 말 KDB생명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1조5461억원에 3000억원을 더한 1조8461억원이 된다. 이를 통해 RBC비율은 기존보다 약 142%포인트 상승한 256.8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KDB생명에 3000억원 상당의 자본이 투입될 경우 한동안 RBC비율이 200%를 웃도는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리스크 반영 등 자본요인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해당 지표가 200% 미만으로 내려가는 시점은 오는 2028년 이후로 예상된다. 이는 후순위채 만기도래에 따른 인정금액을 감안한 수치다. 다시 말해 적어도 2028년까지는 매물의 시장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경영권 지분 인수와 동시에 추진되는 유상증자 액수가 수백억원에 머물 경우 향후 KDB생명에 후행투자가 추가로 이뤄지거나 회사가 자본성증권을 다시 발행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K-ICS 도입으로 자본성증권의 반영기준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인수자로서는 제도도입 이전에 유상증자 형태로 미리 자본을 확충해두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DB생명 본입찰은 내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밑에서 KDB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원매자가 존재한다고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앞서 실사를 진행해 온 JC파트너스가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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