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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코로나채권 포문…사회적 가치로 투심 확장 [Korean Paper]아시아 비정부기관 최초,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목적…시장 회복세 입증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27 13:27: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아시아 비정부기관 최초로 공모 코로나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응해 발행한 채권을 소위 '코로나채권'이라고 일컫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조달이라는 당위성 등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은 흥행 기록 역시 경신했다.

KDB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의 연이은 완판으로 최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회복세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유통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발행에 나선 한국물 이슈어들은 꾸준히 스프레드 격차를 줄이고 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에 이어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으로 회복 기류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채권 첫 등장, 사회적 가치 관심 고조

KB국민은행은 23일 진행한 글로벌본드(RegS/144a) 투자자 모집에서 39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 금액(5억달러) 대비 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채권의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흥행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보다 45bp 절감한 5T+150bp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발행금리는 1.872% 수준이다. 당초 KB국민은행은 IPG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9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채권 형태를 택해 투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중국 기업 등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업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컬었으나, 이후 코로나19에 대응해 조달한 채권으로 의미를 넓혔다. 최근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금융지원 목적으로 해당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아시아 발행사 중 비정부기관이 공모 코로나채권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당 채권을 발행하긴 했으나 이는 공식적인 프레임워크(framework)를 갖춘 형태가 아니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지속가능채권(Sustainablity bond)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코로나19에 대한 사용 목적 등을 인정 받았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매년 해당 자금의 사용처와 사회적 효과 등을 공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조달 자금의 90% 이상을 코로나19 사태 관련 중소기업(SME)·자영업자(SOHO)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는 점차 사회적 가치 제고 효과 등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기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채권은 코로나19 관련 사회문제 해결에 조달 자금을 쓴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호응이 한층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연이은 발행, 스프레드 축소 꾸준…온기 확산 '촉각'

KB국민은행까지 흥행이 이어지자 한국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국물 이슈어들이 발행을 거듭할 수록 IPG와 발행 스프레드 간 차이가 확대되는 점은 호재다. 이달초 KDB산업은행이 스프레드를 IPG 대비 35bp 낮춘 것을 시작으로 이어 신한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40bp, 35bp 가량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KB국민은행은 IPG 대비 45bp를 절감하는 데 성공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 스프레드 감축 등에 힘입어 유통금리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초 한국물 달러채 발행을 개시했던 KDB산업은행은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 금리를 3개월물 리보(Libor)에 14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어 이달 20일 한국수출입은행의 7억달러 채권(3년물)에 대한 발행 스프레드는 리보에 120bp를 가산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당 채권의 유통금리는 이후 110bp 이하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동일한 국제 신용등급(AA)과 지위 등으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유사하게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됐던 한국물 조달 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완판 행렬이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으로 확산될 수 있을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이달 신한은행이 글로벌본드와 포모사본드 형태를 동시에 갖춘 채권(5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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