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 엑시트 나설까 창업 29년 만에 IPO…지분율 95%, 우리사주 등에 소수 매각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28 15:06:1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권원강(사진) 회장이 창업 29년 만에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 지분율은 90%가 넘는다. 구주매출을 해야 공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권 회장이 가업승계 의지가 크지 않은 것도 구주매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0%서 IPO 앞두고 우리사주조합 등에 5% 매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권 회장은 지분 9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우리사주조합이 3.17%, 기타 1.23%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권 회장 지분은 100%였다. IPO를 준비하면서 5% 가량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과 일부 직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지분율이 워낙 높아 구주매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행선지를 코스피로 택했다. 코스피에 상장하려면 주식분산 요건인 △일반주주소유비율 25%이상 △공모주식수 25% 이상 중 하나를 갖춰야 한다.

교촌에프앤비 지난해 발행주식 총수는 2092만2540주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신주모집으로만 100% 공모할 경우 △일반주주소유비율 25% 이상을 맞추려면 700만주를 공모해야 한다. 반면 100% 구주매출만 할 경우 523만635주만 공모하면 된다.

다만 거래소는 구주매출 중심의 공모구조는 회사 성장과 IPO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라 판단해 발행사에 권유하지 않는다. 때문에 교촌에프앤비가 구주매출에 신주모집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모집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로 발행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공모규모 설정은 중요할 수 있다. 권 회장에겐 구주매출을 할 수 있는 명분이다.

◇마지막 엑시트 수단…가업승계 의지도 낮아

IPO가 현실적으로 지분을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권 회장 구주매출 가능성을 높인다. 권 회장은 1997년 운영하던 치킨프랜차이즈를 법인화(당시 케이엔지시스템) 시킨 이후 지분을 매집만 해왔다.

첫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04년엔 경영진과 지분을 나눠 보유했다. 권 회장 지분율이 45%, 김용준 전 사장이 15%, 이석룡 당시 이사가 15%, 경국진씨 12.48%, 이순희씨 12.48% 등이다. 2007년엔 경영진 지분이 모두 정리되고 권 회장 지분이 74.89%, 자산관리공사가 25.11%가 됐다. 이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진 권 회장 지분율 100%가 지속됐다.

지분을 매각해 한 번도 현금화 시킨 적이 없다. 반면 상장을 한 이후엔 지분매각이 어려워진다.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책임경영 의지가 낮아졌다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엑시트 의지가 있는 IPO발행사 대주주들은 구주매출이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지분을 매각한다.

권 회장은 가업승계 의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 즉 필요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을 만한 이유가 크지 않다. 권 회장은 1951년생으로 올해 만 69세다. 하지만 경영수업은 중단했다. 유일한 자녀인 외동딸 권유진씨(38)가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2017년 퇴사했다. 권유진씨는 교촌에프앤비나 다른 계열사 지분도 없다.

◇IPO목적 투명성 제고…자금조달 유인 낮아

교촌에프앤비가 IPO에 나선 건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다. 2019년 초 국내 여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권 회장의 6촌 동생이자 교촌에프앤비 임원이었던 권 모씨의 폭행사건 여파가 컸다. 가족경영의 폐단으로 비춰지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생존을 위해 경영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권 회장은 2019년 3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전격 도입했다. 롯데그룹 스타CEO였던 소진세 사장을 영입했다. 소 사장은 현재 변호사 출신 황학수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IPO는 투명성 제고를 위한 마지막 단추다.

일반적 IPO 목적인 '자금조달'과는 거리가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기업 투명성 제고가 IPO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정보공개로 가맹점주들과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선두주자로 모범을 보여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 구주매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알고 있는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