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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발행 '기지개'…달라진 시장분위기에 P-CBO 외면 [Market Watch]조달 금리 2%대…P-CBO 최소 3%부터 책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0-04-27 13:27:0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공모채 시장이 한달만에 서서히 풀리고 있다. A0 등급인 현대오트론과 풍산을 시작으로 A- 등급인 아주산업이 발행에 성공했다. 향후 A급 발행물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발행 금리를 2%대에 확정하면서 3%대부터 금리가 책정되는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외면 대상이 됐다. 당장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A급 기업이나 사업 불확실성에 시장 수요가 부족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공모채 '노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CBO 발행을 검토했던 A급 기업들이 일반 공모 발행으로 선회하고 있다. P-CBO를 통해 조달하면 최대 1000억원까지 발행을 할 수 있지만 금리가 3%대부터 책정되는 탓이다.

P-CBO는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그동안 정부가 신용보강을 통해 지원해 온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확산되면서 중견·대기업으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하지만 신용도와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금리는 일반 공모채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하지만 A급 기업의 경우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금리를 책정하면 민평금리 대비 최대 70bp까지 금리 상단을 높이더라도 2%대 금리를 책정받을 수 있다. 최근 A0급 기업 가운데 풍산이 3년물 공모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늘리면서 최종적으로 민평금리 대비 69bp 높여 가산 금리를 확정했다. 오는 26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최종 금리가 산출될 예정이지만 2%대 금리 책정이 유력하다.

A0 등급인 현대오트론도 기존 500억원 발행에 800억원으로 규모를 늘리면서 민평 대비 40bp 높은 수준에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확정금리는 3년물 2.608%, 5년물 2.826%로 모두 2%대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다.

A- 등급인 아주산업은 200억원 발행에 나서서 31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유효수요인 26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기로 하면서 오는 28일 민평금리 기준 25bp 높여 최종 금리를 확정하게 된다. 역시 2%대 후반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잇따라 발행에 성공하면서 A급 기업의 발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주산업이 A-급 발행의 스타트를 잘 끊으면서 공모채 발행을 대기중인 하나F&I(A-)와 대한제당(A-)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나F&I는 내주 12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나서고, 5월 첫주에는 대한제당(A-)이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단행할 계획이다.

다만 A-급 기업중에서도 P-CBO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을 계획한 곳은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어쩔수없이 P-CBO 발행에 나섰다. 신용보증기금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5월 말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청규모는 최대 한도인 1000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에 등급전망 '안정적'을 받았다.

아직까지는 P-CBO를 신청한 기업 대부분은 BBB급이다. ㈜두산(BBB+, 부정적)과 두산인프라코어(BBB0, 안정적)가 각각 최대 한도인 1000억원씩 P-CBO를 신청했고, 이랜드리테일(BBB+, 안정적)도 1000억원 규모의 P-CBO를 신청한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4월 발행한 P-CBO 금리가 3% 초반대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충분한 A급 회사는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다면 굳이 높은 금리의 P-CBO 발행을 안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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