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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노우'에 700억 유증…주당발행가는 '반토막' 63만원→31만원으로 할인, 손상처리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29 08:05: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한국판 스냅챗으로 불리는 스노우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한 조치다.

스노우는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기업 가치가 디스카운트되고 있다. 2년전 투자 당시 주당 발행가는 63만원이었는데 최근엔 31만원으로 하락했다. 매년 1000억원 안팎 규모의 자금 수혈을 통해 장부가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마땅한 수익화 모델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 스노우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출자 주식수는 22만373주, 주당 가격은 31만7658원으로 책정했다. 네이버의 스노우 지분율은 종전 70.84%에서 75.46%로 올랐다.

네이버가 그동한 스노우에 투입한 출자금 총액은 약 3200억원 규모다. 2017년 8월 4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3월 500억원 △2018년 10월 800억원 △2019년 8월 7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공급했다.

3년간 수차례의 투자를 거치면서 주식 가치는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증자시 주당 발행가격은 2018년 3월 63만원278원에서 같은해 10월 48만4930원 수준으로 할인이 이뤄졌고 이듬해엔 4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번 증자시 책정된 주당 가격은 직전 1년전보다 10만원 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주당 가격과 총 주식수만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2018년 5279억원 수준에서 2019년 4901억원, 올해 초 4416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네이버가 연결실체 지분율 100%를 보유 중인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주식 가치 평가라는 점에서 정확한 시장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스노우 주주는 네이버(70.84%), 라인(11.34%), 라인플러스(17.82%)다. 라인과 라인플러스는 네이버 자회사로, 네이버와 종속기업들이 스노우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다.

손상 및 상각 처리가 안된 상태에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지면서 스노우 지분 장부가치는 반대로 매년 높아졌다. 2017년 말 1036억원 수준이었던 스노우 지분 100%의 장부가치는 1036억원에서 2018년 말 2834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3895억원 수준이다. 투입한 지분 취득원가만큼 장부가치가 늘어난 형태다.

지속적인 적자에도 네이버가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아시아 10~20대 이용자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다. 스노우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출시 후 1년6개월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 1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 '한국판 스냅챗'으로 불리며 필수앱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동영상 촬영을 기반으로 채팅 등 SNS 기능까지 갖추고 콘텐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적시에 업데이트를 해 온 민첩함이 젊은층에 먹혔다는 평가다.

다만 마땅한 수익 모델 없이 비용만 집행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모회사 네이버에도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스노우는 2018년 영업손실 60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8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시아 전역에 걸친 방대한 이용자풀을 고려하면 매출 성장세와 이익 수준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회사측은 당분간 수익성보단 이용자 저변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단 장기적 시장 지배력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플랫폼 사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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