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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 위기진단]전자랜드, 차별화 실패 오프라인 전략에 수익성 '주춤'프리미엄 매장 전환 여파로 적자전환, 부채비율도 726.7%까지 상승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11 07:47:55

[편집자주]

지점 수 늘리기로 출혈 경쟁을 벌여오던 가전 양판업이 변화하는 소비 패턴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에서 고전하는 사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악재까지 만나 언택트 소비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누적된 재무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가전 양판업을 더벨이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9: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랜드(법인명 에스와이에스리테일)가 대기업 계열 경쟁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을 위한 차별화를 모색 중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 전환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지만 롯데하이마트 등과 같은 대기업의 자본에 밀리는 형국이다. 온라인 역시 이커머스 기업의 압도적인 가격 할인에 뚜렷한 입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963년 12월 서울전자유통㈜으로 출발해 1988년 국내 최초로 가전 양판점(용산)을 개장했다. 1999년 사업다각화와 온라인 시장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자랜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2001년 7월 임대사업부를 분할한 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프리미엄 삼국지 ‘삼성·LG·롯데’에 힘 못 쓰는 파워센터

전자랜드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매장 사업에서 두 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2013년에는 창고형 매장인 프라이스킹 사업을 진행했고, 2017년부터는 고급 가전 중심의 프리미엄 스토어 파워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파워센터의 경우 롯데하이마트 등 국내 대기업의 체험형 매장과 고급 가전이라는 콘셉트가 일치해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의 핵심인 매장 위치 역시 용산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객과의 친밀성도 떨어진 상태다.

국내 가전 양판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필두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1월 오픈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경우 매장 규모만 7431㎡로 국제 규격 축구장 크기(7140㎡)와 맞먹는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을 전진 배치하고 체험과 휴식 등의 콘텐츠를 더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전자랜드는 매장 수에서도 대형 가전 양판 기업에 밀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전국 466개 매장을 확보해 지점 수가 가장 많으며 △삼성전자판매 450개 △하이프라자 395개 △전자랜드 12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롯데하이마트가 40.7%로 가장 높았고 △하이프라자 26.7% △삼성전자판매 25.2% △전자랜드 7.4% 등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점과 매장 리뉴얼 등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성과는 부족했다. 프라이스킹 매장의 출점과 파워센터 전환에 필요한 투자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만 떨어졌다.

실제 전자랜드의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9억원~55억원 사이를 유지했음에도 순이익은 적자에 머물렀다. 2016년 이후 순이익이 흑자 전환해 손실을 줄였지만 여전히 영업이익 대비 낮은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7795억원과 128억원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년 새 90.6%포인트 증가한 726.7%였다.

◇이커머스 물결, 정면 돌파로 맞선다

전자랜드는 자체 온라인 몰을 운영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기업이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으로 온라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상황은 어려운 상태다. 특히 소형 가전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해 전자랜드의 온라인 몰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전자랜드는 온라인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온라인사업 부문 계열사 SYS글로벌을 흡수합병한 만큼 온·오프라인 사업의 일원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SYS리테일의 기존 업무는 전자랜드의 모든 온라인·모바일 채널 운영과 홈쇼핑 판매, 기업 간 거래(B2C) 등 이었다.

또한 올해부터 가격할인 행사를 늘리고 플랫폼 활성화 등을 진행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였지만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관련 비중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부문은 올해부터 플랫폼 다변화 등의 작업을 진행해 이커머스 기업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프리미엄 매장 전환에 따른 비용의 영향으로 낮게 잡히고 있지만 매출이 오르고 매장 전환이 완료되면 일정 수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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