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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한번" 스틱-한투, 코엔텍 인수전서 또 맞손 개운치 않았던 코웨이 딜…시장 반응은 '의아'

조세훈 기자공개 2020-04-29 12:34: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인수를 위한 금융 주선사로 한국투자증권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져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작년 웅진코웨이 M&A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인수금융 주선사로 만났으나 딜이 성사되지 못한 '악연'이 있던 터라 이번 맞손이 이례적이라는 평기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엔텍 인수금융 주선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매각을 추진중인 코엔텍은 예상 거래가격이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엔텍 딜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 이뤄지는 상반기 빅딜로 평가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순 MBK파트너스, E&F프라이빗에쿼티-아이에스동서,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TSK코퍼레이션) 등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매물에 대한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해 딜 구조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조원이 넘는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2호를 보유하고 있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력 인수후보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으면서 수천억원의 주선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맞손을 잡은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딜에서 다소간 엇박자를 일으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들인 1조9835억원 중 80%에 달하는 1조6000억원을 제공했다. 1조1000억원은 인수금융 지원, 5000억원은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데 투입했다. 웅진씽크빅 CB의 경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CB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CB를 총액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인수에 깜짝 등장한 넷마블이 나타나기 전까지 속앓이를 해야했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 불참한데다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1조6000억원 미만을 원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딜이 유찰되면 거액의 자본이 묶이게 돼 자금운용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다만 이종산업으로 확장하려는 넷마블이 본입찰에서 1조8400억원을 써내며 한국투자증권은 손실 구간을 피하게 됐다.

다만 넷마블과 웅진그룹이 가격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면서 딜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거액의 자본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로 연말까지 2020년 사업계획과 인사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27일 넷마블과 웅진 측이 1조7400억원에 거래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의 행보를 놓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딜에서 매끄럽지 못한 팀웍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손을 맞잡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인수금융 업계 관계자는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펀딩에 실패하면서 CB를 총액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또 합심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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