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경영' 제이에스티나, '리브랜딩·원가절감' 승부수 지난해 정구호 디자이너 부사장 영입, 자회사 엔피크리에이티브 설립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08 08:21:2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경영 중인 제이에스티나가 리브랜딩과 함께 자체 제조업으로 경영 정상화 승부수를 띄웠다. 제조업 자회사 엔피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한 만큼 자체 생산력을 키워 매출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1988년에 설립된 제이에스티나(전신 로만손)는 시계 사업으로 시작해 2003년 J.ESTINA(주얼리), 2006년 ES DONNA(파인주얼리), 2011년 J.ESTINA BAG(핸드백), 2016년 팻주얼리, 2016년 핸드백 남성콜렉션, 2017년 화장품 브랜드 등을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특히 주얼리 사업은 중국의 한류 확산과 함께 제이에스티나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를 위해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에 먼저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2013년 로만손 중국법인, 2015년 상해 가식제나 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한 이유다.
그러나 2017년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 사드보복으로 제이에스티나는 직격타를 맞았다. 실제 2016년 1702억원을 기록했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9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2017년 적자전환했으며 영업적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동기대비 3232% 증가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비용절감에 대한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핸드백사업의 백화점 매장 철수, 재고자산에 대한 충당금, 중국사업 손실 반영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외형확장이 부담을 키운 모양새다.
제이에스티나는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초 정구호 디자이너를 부사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D)으로 영입하고 리브랜딩 단행했다. 주얼리, 핸드백, 손목시계,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모두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전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와중에 제이에스티나는 제조업 자회사 엔피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다. 그동안 제이에스티나는 오리엔탈코리아와 아이디언제이 등에 주얼리, 라피네콜렉션 등에 핸드백, 한보시계와 로잔 등에 손목시계, 코스맥스 등에 화장품 생산을 외주로 맡겨왔다. 이로 인해 제이에스티나의 매출원가율은 2017년 32%, 2018년 34%, 지난해 44%까지 상승했다.
자회사 엔피크리에이티브의 자체 생산력이 높아질 시 제이에스티나로서는 매출원가 부담을 낮춰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단행한 리브랜딩 효과가 올해 가시화될 시 실적 개선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엔피크리에티브는 온라인 유통채널 공략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로서 제품 생산과 유통까지 아울러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이에스티나가 진행하고 있는 동일 사업군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도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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