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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석이조' [여전사경영분석]유가증권 투자 확대...연체율 0%대 진입 눈앞, ROA 2% 첫 돌파

손현지 기자공개 2020-05-11 09:40: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정통적인 사업 범주인 할부금융, 리스 등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투자금융(IB) 자산을 늘려온 결과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익률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사상 처음으로 2.14%를 기록했다. ROA 개선은 연체율 관리의 결과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당기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5%포인트 하락한 1.18%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수년째 자동차금융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을 지속해왔다"며 "최근 건전성과 수익성지표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위주로 성장해온 금융사다. 2015년에만 해도 전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은 55%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동차금융은 할부금융, 리스, 오토론, 렌터카 등의 상품을 취급한다. 나머지 영업자산은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의료기기 및 일반리스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수적이었다. 캐피탈 업계 뿐 아니라 은행, 카드사 등 타업권의 자동차금융 진출도 가속화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자산 리밸런싱에 주력했다. 기업금융 범주에 속한 기업일반대출과 의료기기 리스 등의 자산은 소폭 줄였다. 대신 자동차금융과 개인, 개인사업자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율은 2016년을 기점으로 7대 3에서 8대 2 수준으로 재조정 됐다.

문제는 연체율 관리였다. 기업금융을 늘리면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발생했다. 하나캐피탈은 담보부 대출 등 우량 자산 확보로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2%를 훌쩍 넘던 연체율은 2016년부터 1%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 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IB역량을 강화하면서 유가증권 투자 규모를 대폭 증가시킨 것이다. 지난 몇 년간 100억~3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유가증권 자산은 2018년 1552억원으로 뛰었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의 2%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앞서 하나캐피탈은 작년 3월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덩치를 키우며 투자 여력을 늘렸다. 조직개편으로 미래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미래금융팀이 IB투자를 전담토록 했다.

조직이 갓 신설된 만큼 초기 투자는 주로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 그룹사와 연계해 진행했다. 하나벤처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공동참여를 통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부동산, 항공기, 에너지 등 대체투자 펀드 출자와 신기술금융 투자조합 LP 참여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유가증권 투자 잔액은 전년 대비 3배가 뛴 5398억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산의 약 43%는 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다. 작년에는 기업금융을 줄이기 보다 개인금융 자산 비중을 70%까지 줄였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전체 영업자산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 자동차금융자산 중 국산신차와 수입신차, 렌터카, 중고차 취급잔액이 각각 44%, 34%, 13%, 9%로 집계됐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결과 연체율은 작년 말 1.1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손비용이 낮은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이 높은데다가 신규 영업자산이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만 가계부채 관련 위험과 기업금융의 신용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기업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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