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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아시아나항공, 발행주식 한도 '또' 늘리는 이유HDC 인수작업 속도 붙을 가능성, 정부 지원 사전작업 관측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0-05-07 11:01:4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0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한 주식총수 한도를 늘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발행 한도를 한 차례 늘린 상황에서 3개월 만에 추가 확대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5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회사 정관에 규정돼 있는 발행할 주식총수(8억주)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7000억원) 등을 변경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변경 내용이나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단 지금보다 한도를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총까지 한달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추후 참고서류 등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관개정안이 주목을 받는 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발행 가능 주식총수와 CB 발행한도를 미리 확대해 놓으면 추후 필요시 유상증자나 CB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이미 넉넉히 설정해놓은 한도를 한 번 더 늘린다는 건 계획된 내용 외에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정관 변경을 위해 원포인트 주총을 연다는 건 자본확충 방식이나 목적 등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유상증자 등에 대비해 발행 가능한 주식총수를 늘려놓은 상태다.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2억주 확대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실시할 유상증자 등을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넉넉하게 한도를 높였다. 유상증자는 물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5000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의 출자전환을 추진해도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수는 2억2323만5294주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예정인 4억3543만3220주를 합하면 6억5866만8514주가 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영구채의 출자전환을 결정하면 6613만487주가 추가 발행된다. 모두 합해 7억2479만9001주로 현재 한도인 8억주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7520만999주 이상을 추가 발행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놓는 조치로 해석 가능하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정관 변경에 나서는 이유로 두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현대산업개발이 기존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기로 했거나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CB나 BW 등을 사들이는 경우를 고려한 조치 등이다.

만약 전자일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할 '뉴머니' 규모를 확정지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딜은 3228억원(구주)을 금호산업에 지급하고 2조1772억원(신주)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거래 구조가 짜였다. 기존보다 많은 양의 뉴머니가 투입되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도 유상증자와 관련된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CB 발행한도를 함께 확대하는 만큼 후자일 가능성도 있다. 자본확충 방안으로 CB 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항공사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자본확충 형태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항공과 해운, 조선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금을 구성해 주요업종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지원금의 15~20%를 CB나 BW 등 주식연계증권과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지원해 추후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기업의 지분을 일부 보유해 정상화시 확보되는 이익을 사회와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기업의 요청에 따라 대출이나 지급보증, 출자 등 지원 방식을 다양화한다면서도 항공사를 지원할 때는 부채비율 낮추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항공사는 대개 항공기 리스를 해 부채비율이 다른 기업에 비해 엄청 높아 이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며 "자금을 지원할 때 단순히 부채만 늘리는 게 아니고 자본형태로 들어가 부채비율을 낮추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대출 대신 주식 전환이 가능한 방식으로 출자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심지어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기금 조성 전 긴급자금 수혈하는 1조2000억원 중 3000억원은 대한항공의 영구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영구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면 6613만487주(23.01%)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된다. 여기에 추후 주식 전환이 가능한 방식으로 출자를 하게 되면 지분율이 더욱 커진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지분율이 희석될 수 밖에 없지만 2대주주 지위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본확충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관변경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자본확충을 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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