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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불확실성 속 조달 가속…정책금융 뒷받침 2분기 4건 발행 마무리, 2건 대기…3년 이하 만기 한계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13 13:46: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되면서 발행을 연기하는 이슈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문을 연 곳도 롯데였다. 4월 이후 계열사 4곳이 발행시장에 나왔고, 이달 두 곳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정책금융이 뒷받침되면서 아직까지 미매각이 발생한 건도 없다. AA급 신용도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 지원을 받으며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만기는 짧아지고 발행 규모가 줄었다. 미매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행전략을 수정한 결과다. 2분기 들어 만기 5년 이상 공모채 발행 이력은 없다.

◇2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 러시…총 6곳

롯데그룹이 2분기 회사채 시장 내에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만 총 95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달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한 롯데 주요계열사는 총 4곳이다. 롯데푸드(1000억원), 롯데칠성(3000억원), 롯데쇼핑(3500억원)과 롯데지주(2000억원) 등 계열사가 9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롯데푸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에 나오는 첫 딜로 주목 받았다. 롯데푸드가 물꼬를 튼 이후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지주까지 줄줄이 발행을 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준비하던 이슈어들은 발행 시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과 대조된다.

이달 역시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그룹 내 조달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올 들어 두 번째 발행이다. 21일 최대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파 이후 투심이 위축된 탓에 아직까지 두 번째 공모채 발행을 진행한 이슈어는 없었다. 올 들어 두 번째 발행을 준비하는 유일한 이슈어인 셈이다.

이어 롯데렌탈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발행시장에 나온 롯데그룹 내 계열사는 모두 최대치까지 증액해 발행을 마무리했다. 호텔롯데와 롯데렌탈 역시 최대 증액을 이어갈 경우 롯데그룹이 두 달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한 액수가 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그룹 내 전체 발행액(3조335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은 AA급으로 상대적으로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회사채 시장에서 무리 없이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년 단일물 중심 발행 이어져…호텔롯데 5년물 고심

롯데그룹이 위축된 투심 속에서도 조달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엔 정책금융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부터 가동된 채안펀드는 롯데그룹 딜에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900억원까지 유입됐다. 채안펀드 운용사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그룹 내 수요예측 총 4건에 모두 참여했다.

산업은행도 힘을 보탰다. 롯데칠성과 롯데쇼핑에는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며, 롯데푸드와 롯데지주에는 투자기관으로 직접 참여해 총600억원을 베팅했다.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인 호텔롯데와 롯데렌탈 딜에도 모두 인수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투심 위축 속에 발행에 나서다보니 만기구조가 3년 이하에 한정되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덕에 장기물 발행이 급등했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지주 등 계열사 모두 3년 단일물 발행이 전부였다. 지난해 10년 장기물에 도전했던 롯데칠성도 올해 2년물과 3년물로 발행 전략을 수정했다.

발행을 준비 중인 롯데렌탈도 2년물과 3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3년물에 더해 5년물 발행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물량이 소화가 되면 일단 성공이라고 생각할 만큼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며 "투심이 회복되면서 만기를 늘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책금융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3년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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