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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그룹 오너2세 조경호 대표 '일보전진' [진격의 중견그룹]④올해 에쎈테크 CEO 선임, 주요 계열사 경영 참여…조정호 상무, 지분 경쟁서 앞서

신상윤 기자공개 2020-05-19 08:03:04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그룹 승계 이슈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창업주의 장남 조경호 서원 대표이사가 한 발 앞서 나갔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서원에 이어 올해 코스닥 상장사 에쎈테크 대표이사 자리도 맡았기 때문이다. 대창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그룹 내 상장 계열사를 모두 거치며 경영 승계와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쎈테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경호 이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조 대표이사는 부친 조시형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부자(父子) 경영의 문을 열었다.

에쎈테크를 포함한 대창그룹은 계열사 합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중견그룹이다. 1974년 4월 설립된 대창공업사(현 대창)를 시작으로 서원, 태우 등과 함께 비철금속 황동 분야의 강자로 평가받는다. 창업주 조 회장은 1944년생으로 올해 만 75세다. 조 회장이 여전히 핵심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맡아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경영 승계의 유리한 고지는 장남 조경호 대표이사가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산업은행 근무 경력을 포함해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경영 수업은 2001년 대창에 입사하면서 시작했다. 2006년 3월 대창의 등기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도 발을 들였다.

그해 11월 대창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2009년 3월까지 약 17개월간 근무했다. 다만 첫 대표이사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온전히 1년간 경영에 참여했던 2008년 대창은 매출액 5465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0.89%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외 변수들도 있었지만 첫 대표이사의 자리는 순탄하지 않았다.


조 대표이사의 다음 시험대는 대창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서원이다. 그는 2012년 서원 사내이사에 선임돼 올해까지 9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원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2012년)와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30%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소폭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해 무난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년간 2013년과 2015년을 제외하면 흑자 경영을 지속했다.

조 대표이사는 올해 에쎈테크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면서 대창그룹 내 상장 계열사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눈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는 에쎈테크의 손익지표 개선이다. 에쎈테크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이래 7년 만이다. 조 대표이사는 서원과 에쎈테크 최고경영자, 대창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하게 된 만큼 전체 그룹의 성장 전략까지도 고민하게 됐다.

다만 조 대표이사에게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의 차남이자 그의 동생인 조정호 서원 신사업본부 상무다. 조 상무는 서원을 비롯해 대창과 태우 등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대창그룹 내에선 물류회사인 대창인터내셔널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다만 조 상무는 대창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서원의 2대주주(지분율 6.57%)로, 형인 조 대표이사(지분율 0.21%)보다 지분 경쟁에선 앞서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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