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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도 흔들…회사채 몸값도 하락 추세 [Rating&Price]BIR AAA급 42→18곳…경기저하, 등급 하향기조 영향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15 13:39:5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9: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채권가치도 하락세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 내 평가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내재등급(BIR, Bond Implied Rating)이 AAA급이던 기업 수는 1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채권가치가 실제 신용등급을 밑도는 발행사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기신용평가에서 하향 기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BIR 하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BIR 밑도는 발행사 증가세

채권시장 내 기업들의 몸값이 예전만 못하다. NICE P&I에 따르면 13일 기준 내재등급 'AAA'를 보유한 발행사는 총 18곳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내재등급 AAA를 보유한 곳은 총 42곳이었다.

그렇다고 실제 등급이 AAA급인 발행사 수가 급격히 줄어든 건 아니다. 12일 기준 실제 신용등급 AAA급을 보유한 이슈어는 15곳으로 1년 전보다 1곳이 감소했을 뿐이다. 그간 실제 신용등급보다 몸값이 높았던 BIR 상위 발행사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채권내재등급은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혹은 스프레드)을 기준으로 책정한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 조정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13일 기준 AR(채권등급)과 BIR(채권내재등급) 현황.
지난해에는 회사채 시장 호황에 힘입어 채권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신용등급은 AA급 이하지만 AAA등급 수준의 유통금리를 형성한 발행사가 40곳이 넘어선 배경이다.

올해는 상황은 달라졌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은 단 한 곳도 없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기업 펀더멘털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권시장 내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BBB급부터 AAA급까지 포함해 실제 등급보다 내재등급이 높은 발행사 수는 76곳이다. 1년 전 99곳과 비교해 20곳 이상 줄었다. 반면 실제 등급보다 내재등급이 낮은 발행사 수는 40곳에서 50곳으로 늘었다. 채권가치가 실제 신용등급을 밑돌고 있는 기업 수가 많아진 셈이다.

◇업종 전망 '부정적' 늘어…BIR 하향 기조 전망

채권시장에서 평가 받는 발행사들의 몸값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연초에 설정한 산업별 등급전망을 재조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디스플레이, 유통업종에 한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던 것을 호텔, 정유, 철강, 항공, 화학, 자동차, 의류 업종으로 확대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호텔·면세점, 정유, 자동차, 자동차부품, 영화관, 철강 등 6개 업종의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재등급이 등급 조정을 이끄는 주 요인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며 "실적부진 등으로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BIR에 반영돼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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