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케이씨, IPO 키워드는 '전기차'…핵심소재 생산확대 이차전지 분리막용 보헤마이트 공급…LG화학 등 고객 확보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15 13:40: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KC그룹의 주력사 케이씨(KC)가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이유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보헤마이트(Boehmite)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전기차용 보헤마이트 판매가 확대될 경우 케이씨는 그간 미진했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 수산화알루미늄 공급사…전기차용은 새 기회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4일 “케이씨는 전기차용 고순도 수산화알루미늄인 보헤마이트 생산확대를 위해 IPO를 결정했다”며 “전기차 시대가 개화되면 보헤마이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씨는 국내 유일한 수산화알루미늄 생산자다. 1996년 설립된 공기업인 한국종합화학이 모태로, 해외에 전량 의존하던 기초정밀화학제품인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상하수 처리제와 제올라이트, 인조대리석, 내화물 등 범용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케이씨는 수년전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순도 수산화알루미늄을 개발하고 상용화시켰는데 그 결과물이 수퍼파인(Super Fine)과 보헤마이트다. 수퍼파인은 무기계 난연제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보헤마이트는 고내열성 PCB 기판의 충진제로 쓰인다. 두 제품은 세계 극소수 기업만이 생산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보헤마이트는 또 다른 기회를 낳았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인 분리막 코팅제 원료로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케이씨는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사업자인 LG화학에 이미 분리막용 보헤마이트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시장 점유율이 27.1%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경우 케이씨 역시 보헤마이트 판매를 확대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배터리시장 규모가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 39조3000억원으로 14조3000억원(57.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년 뒤인 2023년에는 2020년 대비 143%(56조5000억원) 커진 95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케이씨는 생산시설 증축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 작년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단 1765㎡의 공장용지에 보헤마이트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138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IPO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추가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낮은 수익성 개선 효과…IPO 시기는 고심

케이씨는 국내 유일 수산화알루미늄 사업자 지위 덕에 매출은 꾸준히 늘어왔다. 다만 수익성이 미진했다. 글로벌적으론 경쟁사가 많아 범용화학제품용 수산화알루미늄 판매 단가를 높게 책정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수퍼파인(Super Fine)과 보헤마이트인데 아직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428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5.6%로 높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전기차 시대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보헤마이트로 인해 매출과 함께 수익성까지 기존보다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케이씨의 가장 큰 목표는 제품군을 고부가가치쪽으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라며 “전기차 분리막에 보헤마이트가 사용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PO는 코로나19 파장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올 1분기 수산화알루미늄 수요 위축으로 실적에 일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실적 역시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래 올 연내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시기는 유동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수산화알루미늄이 기초 원료라 최종 소비자가 워낙 광범위해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1분기만 보면 녹록치 않고 연간 전망도 밝지 않다”며 “연내 IPO 완료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