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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사 생존 리포트]삼진엘앤디, 'LCD→2차전지' 변신 가속화②2차전지 핵심 소재·부품 개발 역량 투자, OA사업 확장

김은 기자공개 2020-05-26 08:08:47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다. LCD 부품사들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중견 소재 부품 장비회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생존 전략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품 제조업체 삼진엘앤디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격변기를 맞아 2차전지, OA사업 등 신규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부품 제조업체의 특성상 시장 변화나 주요 고객사의 사업전환에 따라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진엘앤디의 주력 제품은 LCD 필수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용 몰드 프레임(Mold Frame)이다. 금형기술을 기반으로 원가를 크게 낮춰 수익성이 높아 1999년 독자개발 이후 회사 매출을 책임지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몰드프레임의 경우 TV를 비롯해 PC와 노트북 등 중소형과 대형 LCD패널에 모두 공급되고 있다.

OLED 전환기에 BLU 산업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삼진엘앤디는 삼성전자 BLU 협력업체 가운데 공급 1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삼성전자 내 TV용 몰드프레임 점유율이 지난해 45%까지 떨어졌다. 2017년에는 70%에 달할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삼진엘앤디는 2차전지 관련 핵심 소재 및 부품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개발을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CD 부품 국산화 경험을 토대로 2차 전지 부품 국산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콩고와 협력 강화해 2차전지 소재 개발 속도

삼싱엘앤디는 엔지니어 출신인 이경재 회장(사진)이 창립했다. 이 회장은 1965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기업들을 거치며 다양한 기술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삼진엘앤디를 설립했다.

삼진엘앤디의 주력인 BLU용 몰드 프레임은 OLED 패널에선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에서 OLED로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삼진엘앤디는 2차전지 관련 핵심 소재 및 부품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개발을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진엘앤디는 수많은 LCD 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2차전지 부품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진엘앤디가 개발한 원통형 2차전지의 뚜껑역할을 하는 가스켓(Gasket) 부품의 경우 삼성SDI의 전체 물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엘앤디는 금형설계부터 가공, 생산, 조립까지 가능한 생산체계로 시장 내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원통형 전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진엘앤디 관계자는 "부품사업부문의 경우 주력 제품인 LCD BLU용 몰드프레임 외에 2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 중에 있으며 관련 분야에 많은 역량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2차전지 부품의 경우 오래전부터 삼성SDI에 공급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OA 공장 준공 완료…OA사업도 확대

삼진엘앤디는 프린터나 복사기 등 완제품을 취급하는 사무자동화(OA)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프린터와 복합기 같은 OA 제품은 잉크 등 주변 소모품을 계속 구매해야 하는 특징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린터용 피니셔(용지를 출력, 분류, 제본까지 할 수 있는 프린터 주변기기)가 주요 제품으로 한국에서 개발, 중국 동관에서 조립 생산해 일본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진엘앤디는 2000년 OA부품과 반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동관고미전자'를 인수해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전개했다. 2010년부터 일본에 고객사를 두고 프린터용 주변기기 반제품을 판매했다. 이어 2015년에는 멕시코 현지법인 주도로 OA 생산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일본 고객사의 프린터 본체를 멕시코 법인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OA 공장 준공을 완료하는 등 신규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지속해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OA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하는 등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ED 조명사업 미국·멕시코 시장 공략

삼진엘앤디는 대안 사업으로 LED 조명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사업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자 2017년부터 사업부를 축소하고 사업 비중을 줄인 상황이다.

LED 조명사업의 경우 자연광(태양) 사이클에 맞춰 LED 조명의 색과 온도 등을 구현, 조절하는 스마트조명 시스템 개발해왔다. 특히 삼진엘앤디는 '인간중심' 조명을 표방하고 있다. 상황별 색온도나 조도의 조절이 가능해 인체 바이오리듬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된 조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저가 제품 공세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과 멕시코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익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2월부터는 멕시코 법인에서 생산 공급을 개시했으며 맥시코시티에 있는 시너지아라는 종합상사와 조명 등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진엘앤디는 지난해 매출 230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7%, 49% 감소한 수치다. LED 조명사업의 성장이 정체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해외 법인 실적이 저조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삼진엘앤디 관계자는 "OA사업의 경우 일찍부터 중국에 진출했으며 이후 멕시코에 이어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관련사업 그외 신규 사업을 확대해나가며 매출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진엘앤디 해외 사업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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