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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위상 제고, 글로벌 신인도부터 신사업 자문까지 [금융권 사외이사 활용평가]③ESG위원회·회추위 사외이사 7인 전원 포함

손현지 기자공개 2020-05-22 10:23:30

[편집자주]

최근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DLF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주류를 이뤘던 재무, 법률 뿐 아니라 IT, 소비자보호 전문성까지 갖춘 사외이사를 기용해 견제와 자문 역할을 두루 맡기고 있다.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면면을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은 7인의 사외이사 기용으로 대내외 위상을 드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새롭게 변화한 금융 패러다임 속에서 경영진들에게 신사업 자문 등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인물들을 대거 영입한 덕분이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신용등급 관리와 평판에 긍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 인물도 배치했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는 7명으로 이사회 내 78% 비중을 차지한다. 이사회 멤버(9인)는 사외이사(선우석호, 스튜어드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오규택, 권선주) 외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상임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비상임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부터는 사외이사 전원이 신설된 ESG위원회에 참여한다.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경영 기조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사회 주도로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다. 주주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주주와의 소통을 활발하기 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인 사외이사, 주주소통·리스크관리·보험자문'일석삼조'

3년 전 KB금융은 금융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미국 국적의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이사를 선임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거쳐 한국메트라이프생명을 수년간 이끌어온 인물이었다. 다소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은 이 인사는 향후 KB금융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된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스튜어트 솔로몬 이사에 대해 "해외에 거주하지만 한국어로 경영진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온 이사"라며 "탁월한 국제 감각과 경영 혜안까지 겸비해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에 밝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튜어트 솔로몬 이사는 KB금융의 대외 신인도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폭넓은 대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B금융이 글로벌 신용등급 평가 마다 최상위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게 내부의 평이다.

외국인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도모했으며 해외IR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글로벌 진출이 미진했던 KB금융에 방향성을 구축하는데도 앞장섰다고 KB측은 전했다.


금융경영 전문인력으로 발탁된 만큼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특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그룹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기반의 KT 사외이사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연구 자료도 공유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윤 회장의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그룹의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부응했다. 그는 그룹 내 보험사의 역할과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활성화 방안을 강조했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외 선진사례 검토를 기반으로 안건마다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사회 최고 연장자임에도 소탈한 면모로 이사들간 화합 분위기를 주도하고 했다"고 전했다.

◇신 외감법 시행…법률·회계리스크 최소화, '최명희·김경호'

KB금융은 2018년 김유니스경희 전 이사의 후임으로 법률·규제분야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었다. 당시 주주인 APG에셋매니지먼트의 추천을 받아 최명희 이사를 신규 임명했다. 최 이사는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내부통제 등 법률 규제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강구할 인재로 평가받았다.

최 이사는 지난 2년간 계열사별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정착에 관심을 쏟았다. ERP 솔루션 범위가 확대되면서 관련 회계 반영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또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그룹의 변동 성과급 규모에 따른 BIS비율 하락폭을 검토해 리스크와 보상체계 간 밸런스를 맞춰나갔다.

최 이사와 같은 시기 합류한 선우석호 이사는 그룹의 안정적인 자본계획 수립에 앞장섰다. KB금융의 장기성장 로드맵을 그리는 데 기여하는 차원이다. 이사회에서 자본시장, 글로벌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자금조달과 운영에 관한 자본의 적정 관리 수준에 관한 자문도 적절히 수행해왔다는 평이다.

KB금융은 작년 사외이사 새 얼굴로 '회계' 전문가를 물색했다. 최근 외부감사법(외감법) 개편에 따른 다양한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인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충당금, 회계제도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의적절하고 깊이 있는 조언을 해줄 사람을 구했다.

KB금융이 영입한 인물은 김경호 이사였다. 김 이사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석·박사 출신으로 국가회계기준 심의위원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한국정부회계학 회장을 거쳤다. 신한금융투자, 한국씨티은행 사외이사 경험도 지니고 있다.


◇터줏대감 박재하·유석렬, 신사업 자문가

박재하·유석렬 전 이사는 최장 5년의 임기를 수행한 이사회 내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올초 퇴임했지만 그간 두 이사의 활약으로 KB금융 신사업이 일보 전진했다는 평가다.

박 전 이사는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인물이다. 신 전 행장은 주주대표 자격으로 추천권을 행사했다. 박 전 이사 추천배경은 미래지향적인 금융업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이었다. 박 전 이사는 금융연구원 소속이자 사외이사 경험으로 축적한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박 전 이사는 KB금융의 디지털, CIB, 등 신성장 동력발굴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임직원 디지털화(Digitalization) 교육 체계화 추진, 해외 지점 감사시 주의할 사항을 제시했다. 또 계열사 마다 CIB, 소비자금융 등 진출하기에 유리한 분야에 대한 조언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세탁방지 업무 추진 방안과 보험사의 GA 대리점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박 전 이사와 임기를 함께 수행한 유 전 이사는 역시 미래성장을 위해 앞장선 이력이 눈에 띈다. 특히 핀테크,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서 12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KB금융 장기 비즈니스 플랜의 밑그림을 그렸다. 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후보 육성프로그램의 내실화를 주도했다.

◇전직 은행장 선임, 리스크 관리 방점

올 초에는 박재하·유석렬 이사의 후임으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를 등용했다. 위험관리·내부통제에 초점을 맞춘 인사다. 전직 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사례는 드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인재풀 101명 중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인재"라며 "두 후보를 고르기까지 KB금융 사추위는 지난해 총 8번의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는 신한금융(7회), 하나금융(3회), 우리금융(1회) 등 다른 금융지주회사보다 더 자주 머리를 맞댄 것이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전원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여하고 있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선임에 투명성을 제고하는 장치다. 이밖에 계열사후보추천위원회(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4명), 리스크관리위원회(4명), 평가보상위원회(4명), 감사위원회(4명) 등에 배석해 주요한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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