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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환경업 '인기'에 통매각 성공한 코오롱환경에너지계열사 하나로 묶어…코오롱그룹 포트폴리오 조정 성공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21 13:18:3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계열사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이 지난주 잔금 납입으로 종결됐다. 대기업 그룹사 환경 부문의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이 딜은 경쟁 끝에 IS동서와 사모펀드(PEF)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가 새주인이 됐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다양한 환경 관련 사업을 통으로 묶어 매각하는 딜이었던 만큼 가격 산정에 관심이 쏠렸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그룹의 환경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주력사업인 환경부문 시설관리 외주업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시설의 EPC(설계·조달·시공),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가 맡고 있는 수처리 관련 기자재 설비업까지 합하면 그 범위가 더 넓어진다.

제값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최근 환경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기대에 걸맞는 수준에서 딜이 성사됐다. 이번 매각으로 코오롱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일단락됐다.

인수자인 IS동서와 E&F는 이번 경쟁입찰 승리에 이어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코오롱환경에너지 인수전에서 높은 인수를 보여준만큼 코엔텍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 매각' 택한 코오롱...사전 작업 개시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냈다. 그룹의 미래로 평가된 제약바이오 부문이 '인보사 사태'로 휘청이면서 전략 수정이 시급해진 탓이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서류 조작 의혹으로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기업가치에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인보사의 임상3상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다소 숨통은 트였지만 그룹 내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SKC코오롱PI와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을 추진하며 그룹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SKC코오롱PI는 세계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사인만큼 흥행이 예상됐지만 코오롱환경에너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다양한 사업부문으로 편재돼 있어 각자 매각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코오롱그룹은 환경 부문 사업을 하나로 모아 '통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코오롱환경서비스에 모회사 코오롱에코원이 역합병했다. 합병 이후 사명을 코오롱환경에너지로 변경했다. 이후 연료전지 회사인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케이에이치파워를 차례로 흡수합병했다. 수처리 관련 기자재 설비업체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자회사로 남겨뒀다.

이같은 방식에 대해서 평가는 엇갈렸다. 적자 사업부가 부각되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시설관리 외주업 부문의 가치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우려였다. 시설관리 외주업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매년 5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오롱하이드제닉스와 케이에이치파워는 2018년 각각 44억원, 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환경 부문을 모두 정리하기로 결정한만큼 매각 효율성 차원에서 통매각으로 전략을 잡았다.

◇환경부문 관심 집중...성공적 매각으로 귀결

코오롱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에 돌입했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TSK코퍼레이션, IS동서-E&F 컨소시엄, 이도 등이 참여했다. 이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추가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통매각' 대신 일부 사업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인수하거나 금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딜 초기에는 매각 희망가가 300~400억원 초반대에 그쳤다. 그러나 그룹사 환경부문 마지막 알짜 사업 매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수 열기는 뜨거워졌다. 환경 부문을 강화하려는 그룹과 PEF 입장에서는 쉽사리 놓칠 수 없는 기회로 판단해 가격을 다소 높였다.

BGF와 IS동서-E&F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경쟁한 가운데 500억원 이상을 제시한 IS동서-E&F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협 선정 이후 고용 안정 등을 논의하면서 일부 가격 조정이 된 끝에 3월 31일 500억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15일에는 잔금납입을 하면서 딜을 클로징했다. 코오롱그룹은 당초 기대 매각가인 500억원을 달성하며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환경 산업에 대한 바이아웃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는 E&F PE는 코오롱환경에너지를 품으면서 환경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하게 됐다. IS동서 역시 최근 환경 부문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게 됐다.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1위 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며 폐기물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에 환경 사업까지 확장했다. 또 IS동서와 E&F PE는 산업폐기물 1위업체인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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