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악사, '삼성전자 베팅' 채권혼합펀드 '승부수' 공모주하이일드 한계, 채권투자 강점 십분 활용…퇴직연금 공략 포석

이효범 기자공개 2020-05-22 08:01:3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채권혼합형펀드를 내놨다. 교보악사운용운은 채권형펀드에 강점이 있었지만 그동안 채권혼합형펀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새로 출시한 펀드로 4% 안팎의 연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자금을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교보악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4월말 기준 1459억원이다. 전체 펀드 설정액(공사모 합산) 17조6697억원 가운데 0.8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규모가 가장 큰 유형은 7조4362억원에 달하는 채권형으로 전체 설정액 중 42.08%에 달한다. 이어 단기금융펀드 27.05%, 파생형 17.57%, 주식형 5.9% 등으로 나타났다.


채권혼합형 펀드 설정액 비중은 미미했지만 최근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펀드[채권혼합]를 출시하면서 앞으로 해당유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소재, 부품, 장비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펀드다. 주식 외에도 국내채권을 60% 안팎으로 편입해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채권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다.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펀드K-1'은 지난해 수익률 3.8%를 냈다. 유형수익률인 2.35%를 1%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작년에만 60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아 작년말 펀드 설정액은 8886억원으로 불어났다. 주로 국채 뿐만 아니라 은행채 등 안정적인 국내채권을 편입한다. 권용범 채권운용본부장이 운용을 맡고 있다.

하지만 채권혼합형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해당 유형의 펀드라인업은 주로 공모주하이일드펀드로 꾸려져 있다. 해당유형에서 운용펀드 기준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펀드[채권혼합]이다. 2014년 10월 설정된 이후 최근까지 설정액은 349억원, 누적수익률은 35.22%를 달성했다.

채권과 공모주 비중을 각각 60%, 40% 가량으로 편입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는 점에서 이 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하는 수요도 적지 않았다. 펀드 설정액은 작년 연초에 100억원을 밑돌았으나 같은 해 4월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고, 올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설정액 규모는 다시 쪼그라들었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채권혼합형 펀드는 설정액이 미미한 수준이다.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펀드1(설정액 15억원), 교보악사완전소중한펀드(10억원),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펀드2(10억원) 등 설정액 10억원을 상회하는 펀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나머지 채권혼합형 펀드도 설정된지 수년째지만 외형 확대가 요원하다. 더욱이 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우선배정 혜택도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공모주하이일드 전략 뿐만 아니라,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출시한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펀드를 운용해 연간 4%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둔 콘셉트로, 최근 동학개미운동과 별개로 기획한 펀드라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운용 레코드를 쌓아 퇴직연금 자금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규모는 221조2000억원으로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수익률은 2.25%이다. 2018년 1.01%에 비해서 향상됐지만 여전히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퇴직연금 자금은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운용에 초점을 둔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채권혼합형 펀드를 키우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채권투자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특히 최근 내놓은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펀드는 국채와 은행채 등 우량채권을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생애주기별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는 등 혼합형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