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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출발 파인밸류, 고유계정 투자손실 '부메랑'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 수수료 축소, 증권평가·처분손실 급증..헤지펀드 인가후 1분기 첫 적자

김시목 기자공개 2020-05-25 08:07: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고유계정을 통해 집행한 투자에서 영업수익을 상회하는 손실이 났다. 주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도 줄면서 분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1분기 적자는 2015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후 처음이다. 그나마 펀드 설정액이 소폭 반등한 점은 위안거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은 1분기 약 1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한 해 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각각 11억원 가량 손실이었다. 지난해 1분기 지표는 각각 4억원, 3억원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부진은 지난해 시작된 외형 감소와 비용 증가 기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은 주요 수입원인 펀드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 비용은 증권평가손실 등이 불어난 영향이다. 영업비용은 22억원으로 최근 2년간 1분기를 합친 수치(21억원)보다 컸다.


파인밸류자산운용 수익의 큰 축인 펀드 수수료 수입은 수익률 악화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익은 7억원에 그쳤다.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파인밸류 IPO플러스V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등 수익률은 10%대 손실에 머물고 있다.

뼈아팠던 점은 고유계정을 활용한 투자 손실이다. 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은 12억원이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내부 자금으로 종목을 편입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악화로 고스란히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벌어들인 고유계정 수익에 버금간다.

연초 삐걱거리기 시작한 실적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주특기와 직접 연결된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공모주, 비상장 및 메자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지만 1분기 상장 딜 가뭄에 시달렸고 비상장 및 메자닌 등에 대한 투심 악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2015년말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연초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1분기 최저 수치가 3억~4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손실 폭도 상당했다. 영업수익은 2017년(11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펀드 설정액이 반등한 점은 위안거리다. 매년 꾸준히 불어나던 설정액은 지난해 말 1918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다시 2000억원대로 진입했다. IPO 공모주를 담는 상품을 비롯 다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면서 이탈을 최소화했다.

시장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힘든 가운데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강점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기조가 더 강했다”며 “특히 IPO가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관련 펀드들의 수익이 줄었고,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고유계정 투자에서도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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