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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컴퍼니빌딩 스토리]어센도벤처스, 美 '숍숍스' 한국 진출 디딤돌로모바일 영상커머스 주력, '롯데백화점·아모레퍼시픽' 협업 징검다리

박동우 기자공개 2020-05-27 07:59:43

[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은 늘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는 벤처기업의 화수분으로 마중물 역할을 한다.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벤처기업에게 실탄뿐만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벗어나 러닝메이트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벤처기업 조력자이면서 나침반이 돼 '컴퍼니빌더'로 뛰고 있는 벤처캐피탈을 조명하고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센도벤처스는 창업가의 어려움을 살피는 역할에서 벤처캐피탈의 의미를 찾았다. 피투자사에 물심양면 지원한 노력이 빛난 대표 사례가 미국의 모바일 영상 커머스 업체 '숍숍스'다. 한국 기업과 협력할 징검다리를 놓아 가교 역할을 했다.

2016년 출범한 숍숍스는 동영상 중계를 활용해 고급 의류잡화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모바일앱을 선보였다. 제품을 홍보하는 방송 진행자가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중국 현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산 패션·미용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데 힘을 실었다.

알렉스 남궁 어센도벤처스 이사는 숍숍스 딜(deal)을 검토하며 경영진의 역량을 제일 눈여겨봤다. 창업자인 리이아 우(Liyia Wu)의 경력에 주목했다. 리이아 우는 미국 뉴욕에서 패션 브랜드 운영을 총괄했고 중국 알리바바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쇼호스트로 활약했다. 남궁 이사는 숍숍스 창업자가 패션업계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면서 상품을 주문하는 사업모델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 명품을 취급하면서 20대와 30대 고소득 여성을 핵심고객으로 설정한 사업 전략에 주목했다. SNS 이용자 가운데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를 제품 판촉에 연계하는 대목도 판매 채널을 넓히는 데 도움된다고 확신했다.

어센도벤처스는 이 처럼 매력적인 딜을 놓치지 않았다. 작년에 40만달러(5억원)를 지원했다. 이정석 어센도벤처스 대표는 "유니온스퀘어벤처스, 체르닌그룹, 포러너벤처스 등 미국 현지 벤처캐피탈이 주도하는 시리즈A 라운드에 어렵게 합류했다"며 "'K뷰티'와 'K커머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한 덕분에 숍숍스 경영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숍숍스가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어센도벤처스가 조력자로 나섰다. 중화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을 선보여 실적 성장을 다지는 중장기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롯데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과 접촉할 기회를 제공했다. 2019년 9월과 12월 '라이브 스트리밍 커머스' 행사를 주선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매장인 '아리따움'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대홍기획 등 광고 기업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도 해냈다. 이를 계기로 숍숍스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으로 롯데 계열사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숍숍스는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어센도벤처스는 자문을 통해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어센도벤처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을 계속 도울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 '빌더스 VC'와 손을 잡은 이유다. 한·미 양국 스타트업이 상대국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 기획에 주력한다.

이 대표는 "역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연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숍숍스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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