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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KCC도 미매각…美회사 투자 부담 '영향' [Deal Story]1500억 중 900억만 신청…채안펀드·운용사 참여 국민연금·우본은 불참

오찬미 기자공개 2020-05-27 14:42:0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1500억원 규모의 3년 단일물 발행에 나섰지만 900억원만 신청이 들어왔다. 발행 직전 AA0에서 AA-로 등급이 떨어지면서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KCC는 1500억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서 600억원의 미매각을 냈다. 채권시장안정화펀드와 자산운용사의 신청 물량을 중심으로 일부 수요를 채웠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등급 하향 리스크에 투심 악화…A급 디스카운트 AA-급까지 번져

KCC는 희망금리 밴드를 민평금리 대비 60bp(0.6%p)까지 높여 발행에 나섰다. AA-등급을 보유한 기업 내 높은 금리를 제시한 편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발행에 나섰던 AA-급의 한화솔루션도 민평금리 대비 60bp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제시했지만 21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이 미매각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금리보다 등급 안정성을 택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탓이다.

KCC는 발행을 앞두고 올해 AA0(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등급이 조정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아직 AA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이 A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KCC의 등급을 조정한 배경은 미국 회사 M&A부담이 가장 컸다. KCC는 지난해 5월 원익큐엔씨, SJL펀드와 함께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급증했다. 당시 KCC 컨소시엄은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30억 달러(3조4000억원)를 지불했다. 대규모 M&A 영향으로 지난해 2조5095억원에 달하던 KCC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5조42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6.7%에서 42%로 증가했다.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인수 '부담'…총 차입금 5조 달해

미국 모멘티브가 올해 첫 연결기준에 포함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KCC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256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순손실 270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순손실로 전환했다. MOM홀딩스컴퍼니(기업인수 목적의 SPC)와 종속기업 실적이 편입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6389억원, 순손실 450억원이 반영됐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실적부진과 함께 차입금이 대폭 불어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며 "지난주부터 시장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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