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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떠받칠 '그랜드 조선'의 미래 [thebell note]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8 08:08: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최근 새로운 독자 브랜드를 선보였다. 바로 ‘그랜드 조선’이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독자 브랜드를 통한 호텔 사업에 의지를 드러낸 이후 선보인 첫 브랜드이자 2018년 선보인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 이은 두번째 독자 브랜드다.

기존 조선호텔의 100년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에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향후 본격적인 독자 브랜드 호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그동안 신세계조선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스타우드와 협업을 통해 ‘웨스틴’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체인 호텔만을 운영해왔다. 2018년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선보였지만 대중적 인기를 끄는 데 실패하며 ‘신세계표 호텔’을 인식시키지 못했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도 그랜드 조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호텔 사업체로 온 이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출신으로 호텔 경험이 전무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호텔사업을 키우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돌았다. 그만큼 그랜드 조선의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임무가 주어져 어깨도 무겁다.

특히 그랜드 조선이 들어설 부산과 제주의 경우 경쟁사 호텔 브랜드들이 인접해 있다. 따라서 신세계조선호텔에는 향후 독자 브랜드 호텔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호텔 시장은 특급호텔부터 비즈니스호텔까지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탓에 그랜드 조선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조선호텔은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이는 내수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호텔 수요에 기인한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통과하며 호텔 시장은 외국인 수요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내수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실제로 그랜드 조선이 들어설 부산과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보다는 내국인 관광객이 더 많은 대표적인 관광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제주나 부산을 찾는 트렌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포착된 상태다. 최근 호텔 업계는 초특가 상품으로 구성된 호텔 패키지를 TV홈쇼핑 판매에 나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상품 홈쇼핑 판매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도 “이제 호텔 업계도 내수 시장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8월 첫 선을 보일 그랜드 조선이 내수 시장에서 어떤 빛을 발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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